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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결집’ 셀트리온 소액주주…막막한 코스닥
- 소액주주들 세 결집, 2800명 참여 연락망 구축
- 코스닥 본부, 마땅한 당근책 없어 고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최대한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서둘러 공매도 규제책을 내놓은 거래소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신의 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내달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전국적인 연락망을 구축했다. 임시주총 참석을 독려하고 참석이 힘든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역별로 꾸려진 연락망은 42개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구성돼 총 2800명가량(23일 기준)의 소액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운영위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안건으로 다루는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0만명의 소액주주가 셀트리온 전체 주식(1억2260주)의 66.02%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개인 비중만 따지면 지분율이 50%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57%에 불과하다.

코스피 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전상장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라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이 섀도우보팅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전자투표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세간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서정진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의결권을 중립적으로 행사하는 섀도우보팅(shadow voting)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개최 25일 전까지 전자투표 채택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전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유병삼 셀트리온 상무는 “주총 공시 직후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 중인 소액주주들과 달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전일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대형주 비중을 높인 새 통합 지수 개발, 코스피200 편입 방안 등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서둘러 한층 더 강화된 공매도 규제책을 마련했다”며 “이 밖에는 지수 개선 방법 외에 사실상 더 내놓을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지금 당장은 없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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