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동물위생시험소가 경북 경산의 박 모 씨 농장과 영천의 이 모 씨 농장에서 키우는 닭 12마리를 조사한 결과 12마리 모두에서 이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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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의 모습. 이 농장은 지난 20일 농림축산부 전수조사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검출 달걀이 나온 것에 이어 23일 경북도 검사 결과 닭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박씨 농장 4마리 가운데 1마리는 0.453㎎/㎏으로 잔류허용기준치(0.3㎎/㎏)를 초과했고, 이 씨 농장 8마리 중 1마리도 0.410㎎/㎏로 기준치를 넘었다. DDT 잔류 허용기준치는 계란이 0.1㎎/㎏, 고기는 0.3㎎/㎏ 이하다.
이 두 농장은 예전에 사과밭과 복숭밭이던 곳으로, 농장주는 농장에서 닭을 자유롭게 풀어 키웠다. 이에 도는 닭이 오염된 흙에서 목욕하거나 먹이를 쪼아먹는 과정에서 DDT가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두 농장처럼 예전에 DDT를 사용한 과수원에 닭을 풀어 키우면 닭이나 계란에서 DDT가 나올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해당 농장 두 곳의 닭과 계란의 출하를 금지하고 매일 살충제 성분 검사를 하기로 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해당 닭의 근육 부위 등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하고,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농장의 토양과 물, 사료를 수집해 DDT 성분을 검사 중이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20일 전국 683개 친환경 인증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를 통해 영천과 경산 친환경 농장 계란에서 DDT 검출 사실을 확인했지만 잔류 허용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친환경 인증만 취소한 채 ‘적합’ 농가로 분류했다.
DDT는 인체에 흡수되면 암은 물론 여러 이상 증세을 일으킬 수 있는 맹독성 물질로, 197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다. 국내에서도 1979년부터 시판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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