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 中·日 이어 세번째 유치
124개국서 3만여명 참석 예정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다음달 서울에 모인다.
서울시는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연맹(UIA, Union Internationales des Architects) 세계건축대회’가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베이징, 도쿄에 이어 세번째다.
UIA와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다. 대회에는 124개국 건축계 대표, 도시 대표단, 국내ㆍ외 건축가 등 전문가 8000명과 건축 전공학생 2000여명, 시민 등 모두 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최대규모다.
UIA 세계건축대회는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해 3년마다 5개 대륙을 순회하며 열린다. 전시, 강연 뿐 아니라 전세계 건축인들이 모여 최신 건축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UIA 도쿄 총회에서 싱가포르, 멕시코시티와 경합해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란 주제 아래 학술대회, 전시, 대중강연, 공개토론, 건축문화탐방 등 13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시화 과정에서 건축이 나아갈 방향과 지속가능한 인류 삶을 위해 건축이 기여할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진행된다.
4일~6일 기조연설과 기조포럼에는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쿠마 켄고,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를 지낸 승효상,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원순 서울 시장도 첫번째 기조강연자로서 ‘공유도시 서울’을 각국 전문가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기조포럼에는 세계적 건축가 12명이 미래, 문화, 자연 등 3가지 소주제를 두고 발표하고 토론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4일 DDP 설계에 참여한 페트릭 슈마허, 5일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건축가 조민석이 각각 오후6시부터 1시간 가량 강연한다.
전시도 마련된다. ‘건축, 문화를 담다’를 주제로 젊은 건축인들과 대학생들의 협업 프로젝트를 전시하는 ‘학생 및 젊은 건축인 파빌리온’(5일), ‘어린이 건축 한마당’(6일), 200개사가 참여하는 ‘건축산업전’, UIA 회원 도시 홍보상을 전시한 ‘UIA 플라자’ 등이 펼쳐진다.
6일에는 UIA 시상식이 거행된다. 건축 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보인 건축가를 선정, 시상한다. 올해는 최고상인 골드메달에 일본 건축가 이토 토요가 선정됐다. 금난새 지휘의 특별공연, 7일 이토 토요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건축가와 함께하는 공개토론회’가 9일과 16일에 5회에 걸쳐 마포문화비축기지 실내공연장과 다목적 강의실에서 열린다. 한양도성, 성수동거리, 성북동, 해방촌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장소를 둘러보는 ‘건축문화투어’는 2일부터 23일까지 건축 전문가의 해설로 진행된다.
‘자연재료 건축제험’은 나무블록, 찰흙을 이용해 나만의 건축물을 만들어보는 행사로 마포문화비축기지 광장 특별행사장에서 2, 9, 16일에 오전11시ㆍ오후2시에 하루 2회 시작한다.
문화비축기지 6번 탱크에선 ‘미래주택전시’ ‘도시경관 사진전’이 1~24일 열린다.
서울시는 이 외에도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2~11월5일), ‘2017 서울건축문화제’(1~24일),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4~24일) 등 건축 관련 행사가 몰려있는 9월을 ‘서울 건축문화의 달’로 정했다.
한종률ㆍ석종훈 UIA 2017 서울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서울은 전통과 현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이자 한류의 중심지로서 세계 건축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 문화로서의 건축을 정착시키고 세계 속에서 건축의 한류를 이끄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