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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외교·국방 두 날개 함께 가야”…무게추는 ‘압박’에
회견장에 뜬 ‘미국의 별’만 20개 진풍경
美軍 수뇌부 3인방 대북경고 메시지 관심

미군의 전략자산·MD 효과적 제공 강조
이번 UFG연습 핵전쟁 상정 시나리오 관측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2일 “외교ㆍ국방 분야 두 날개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은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외교가 주된 동력이고 국방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ㆍ북핵문제를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푼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중요 정찰자산인 U-2 고고도 정찰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 사령관 등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계류돼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지금은 매우 도전적인 시기”라며 “미 대사관 및 워싱턴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이 강 장관과의 접견에서 외교와 국방이란 두 날개를 언급했지만 미국 대북정책의 무게추는 압박에 쏠리는 모습이다.

앞서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전날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미국이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이 가진 전략자산과 미사일방어(MD) 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이용한 괌 포위사격 예고 등 위협수위를 높인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강 장관 접견에 이어 이날 국내 미군기지에서 하이튼 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이 살아있는 카드임을 부각시키며 강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고위 장성들 가운데서도 핵심인 이들이 한국으로 집결해 합동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6월 취임한 그리브스 청장은 이번 방한이 첫 해외출장이기도 하다.

이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지니는 함의는 한층 더 의미심장하다.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력 증원을 책임지고, 전략사령부는 전략폭격기와 ICBM, 핵잠수함 등 핵 전략무기를 관장하며 미사일방어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시 요격을 비롯한 미사일방어 전략을 담당한다.

이번 UFG연습에서 핵전쟁을 상정한 시나리오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리스 사령관(해군 대장)과 하이튼 사령관(공군 대장), 그리브스 청장(공군 중장)과 함께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과 토마스 버거슨(공군 중장) 7공군사령관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져 한자리에 모이는 미군 장성 별 숫자만 20여개에 달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리스 사령관과 하이튼 사령관, 그리브스 청장은 합동 기자회견 이후에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방문한다.

군 관계자는 “미국 미사일 방어정책을 관장하는 그리브스 청장 등이 사드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사드 배치 현장을 확인하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미군 수뇌부 3인의 사드 부지 방문이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인 동시에 한국을 겨냥한 사드의 조속한 배치 마무리를 촉구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대원·문재연 기자 / 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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