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관광특구에 ‘유니버설디자인’, 무장애 관광지원센터 설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지체ㆍ시각ㆍ청각 등 장애유형별, 어르신ㆍ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를 매해 10개씩 개발한다. 또한 명동ㆍ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 내 호텔, 음식점 등에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등 무장애 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시가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 등 활동에 제약이 있는 ‘관광약자’의 관광 향유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겠다고 22일 선언했다.
시는 이 날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모두 152억원을 투입해 4대 분야 12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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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7017 무장애 팸투어 참가자가 난간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시내 거주 장애인은 39만명, 65세 이상 고령자는 13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17%를 차지하지만, 각종 장애물로 인해 관광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시는 먼저 이동 편의성을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관광시설을 개선하고, 장애인 관광버스 등 전용차량을 늘린다.
▷이태원 ▷동대문패션타운 ▷종로청계 ▷잠실 ▷강남마이스(MICE) ▷명동ㆍ남대문ㆍ북창동ㆍ다동ㆍ무교동 등 6개 관광특구에 있는 관광시설을 공모를 통해 매해 20곳 씩, 2022년까지 모두 100곳에 시설 설치와 개보수를 지원한다. 개인 최대 1000만원(자부담 10% 매칭 조건), 자치구 운영시설 최대 1억원(구비 50% 매칭)을 각각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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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특장 차량. [사진제공=서울시] |
장애인관광버스는 내년 2대(최대 8인승)를 시작으로, 연차별로 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무장애 관광지에는 ‘무장애 인증’을 부여하고, 서울관광 홈페이지나 가이드북에서 이런 장소를 홍보한다.
관광약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도 보다 다양하게 만든다. 현재 29개인 무장애 관광코스 외에 관광약자 특성별로 매해 10개 내외로 개발, 확대해 나간다. 민간 협력으로 장애인과 저소득층에게 여행을 보내주는 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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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마크호텔 명동 내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객실 화장실. [사진제공=서울시] |
시내 120개 주요 관광시설을 전수조사 해 각 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담은 관광가이드북을 제작, 내년부터 배포한다. 출입구 경사로 유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유무 등을 픽토그램으로 표시한 책자로, 서울관광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도 내용을 공개한다.
아울러 여행상품 예약부터 휠체어, 유모차까지 빌릴 수 있는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에 개설ㆍ운영한다. 센터를 운영할 비영리기관을 내년 상반기 중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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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고궁을 찾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전문 관광 해설사가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마지막으로 관광약자 전문 해설사 등 전문인력을 현재 8명에서 2019년까지 28명으로 3배로 늘린다. 전문 해설사가 배치되는 도보관광코스도 현재 덕수궁ㆍ경희궁 2개에서 3개 더 추가한다.
시는 ‘서울시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최소 객실 수 의무비율 2%(현행 0.5%)로 높이고, 자동차대여사업자가 장애인용 렌트카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안준호 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 관광정책의 초점이 외래 관광객 유치 등 양적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관광하기 편한 도시로 내실을 기하는 데도 역점을 둔다”며 “무장애 관광도시를 실현해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