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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절주’ 시장교란 우려 여전…“투자자들 유의해야”
- 코데즈컴파인 사태, 나노스에서 재현
- 투자자 주의 당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닥시장 나노스의 주가급등 사례가 올해도 증시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품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한 관리방안을 내놓았으나 여전히 품절주의 급등과 시장교란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품절주는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시장 유통주식수 비중이 극히 적은 종목을 의미한다.

[사진=오픈애즈]

최근 나노스는 감자 및 유상증자 이후 거래가 재개되며 주가가 급등,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9위에까지 올라 논란이 거셌다.

나노스는 거래가 재개되기 직전 시총이 1634억원에 불과해 코스닥 내에서도 시총 순위가 318위에 머물렀던 종목이었다.

그런 종목이 8거래일만에 주가가 3배로 뛰어 1조5717억원까지 폭증하면서 시총비중이 급증해 지수 등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임태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나노스의 거래 재개 당시 유통주식수 비율은 2.5%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확대된 단기과열종목 지정제도도 엄청난 시총증가를 저지하지는 못했다”며 “거래정지 기준인 2%를 초과했으나 거래재개 이후 코스닥 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만큼 시가총액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장기간 거래정지 후 거래재개 종목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려면 최소 10거래일 이상 경과해야 한다. 그러나 나노스는 5거래일만에 거래재개 전 평가가격 대비 9배까지 시총이 상승했다.

임태훈 연구위원은 품절주의 부작용에 대해 “이들 종목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가파른 가격상승을 보였고 펀더멘털의 의미 있는 변화 없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리면 가격 조작 등 불공정 거래의 의혹 또한 제기되기도 한다”며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해 시장 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줘 종목 및 시장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이미 이른바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통해 품절주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파산 신청까지 갔던 코데즈컴바인은 회생절차를 통해 기존 주식은 200대 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와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장기간 거래 정지 이후 2015년 12월 거래가 재개될 당시 유상증자로 보호예수로 거래될 수 없는 주식은 99%에 달했고 거래가 가능한 것은 200대 1 병합을 한 주식으로 1%가 채 안됐다.

코데즈컴바인은 거래정지 직전 가격 기준 한 주 취득가격이 10만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고 거래가 재개되자 급격한 가격상승을 보였다. 주가가 뛰자 시총 2위에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움직임에 코스닥지수가 흔들리며 시장교란이 나타났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는 총 유통주식수가 전체의 2%미만이거나 10만주에 미달하면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하고 유통주식비율이 5%이상이 돼야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해제되는 관리 방안을 신설했다.

단기과열종목지정 제도도 강화했으나 나노스, 스틸앤리소시즈(현 GMR 머티리얼즈), 코아로직(현 시너지이노베이션) 등 주가급등 사례가 나타나며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임태훈 연구위원은 “유통주식수부족 종목에서는 시장의 가격 발견기능이 현저히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시장 마찰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시장관리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유통주식수 부족 종목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써는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고 다수 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보장될 때까지 거래를 정지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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