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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얼굴에 상처낸 대통령 부인, 면책특권 받자 인권단체 반발
[헤럴드경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폭행혐의를 받는 짐바브웨 대통령 부인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자 남아공 현지 인권단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는 지난 13일 밤 두 아들과 함께 묵고 있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부 샌튼의 한 고급 호텔 객실에서전기 기구용 연장 코드로 남아공 국적의 여성 모델 가브리엘라 엔젤스(20)를 수차례폭행했다.

엔젤스는 이마와 머리가 찢어져 병원에서 수 바늘 꿰매는 상처를 입고서 무가베여사를 남아공 법원에 고소했으며, 남아공 정부는 출국을 막기 위한 적생경보를 내렸다.

남아공 외무부는 그러나 지난 20일 ‘모든 정황을 살펴보고 심사숙고한 결과’ 무가베 여사에게 외교적 면책특권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범죄 피해자들을 돕는 남아공 현지 인권단체 아프리포럼(AfriForum)은 21일(현지시간) 법원에 외무부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명령 발급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포럼의 칼리 크리엘 대표는 이날 AFP에 “폭력과 같은 심각한 범죄에는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남아공 헌법 조항을 적용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책특권을 주장하던 무가베 여사는 남아공 경찰의 수배에도 외무부 발표 수 시간 전인 20일 새벽 남아공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포럼은 무가베 여사에게 면책권을 주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히고서 ‘엔젤스를 도와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크리엘은 또 “무가베 여사가 발목을 치료하기 위해 사적으로 남아공에 온 만큼 면책특권은 사건 발생 후 머리에 떠오른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포럼은 남아공 법에 따라 개인 자격으로 무가베 여사를 고소할 계획이며,사건은 남아공의 장애인 올림픽 영웅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등 고위인사들이 연루된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한 게리 넬 전 공공 검사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엘은 ”무가베 여사를 기소하지 못하더라도 남아공을 또다시 방문하지 못하도록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무가베 여사는 남아공에서 쇼핑을 즐긴다. 따라서, 최소한 남아공을 더는 방문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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