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국방 “불미스런 사건, 깊이 사과드린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가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 상대 ‘갑질논란’ 이후 공관병 운용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텃밭 경작, 가축 사육 등 불합리한 업무지시를 한 사례가 추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공관병 등 운영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4개 부대에서 불합리한 업무지시와 기본권 보장 미흡사례가 식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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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공관병 운용실태 전수조사 결과 박찬주 부부 논란 외 추가로 불합리한 업무지시 사례가 식별됐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관병 상대 갑질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부하 또는 지인 초청회식 등 행사 시 사적 지시나 질책을 하고, 일반호출벨, 인터컴, 유선전화, 핸드폰 등 호출수단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관사에서는 토마토, 상추, 오이 등 텃밭경작과 가축사육을 시키기도 했다. 특히 일부 근무병의 경우 휴가와 외출, 외박 등 기본권 보장마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들 4개 부대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관병 정원은 총 198명이었지만 113명이 관련 보직을 받아 정원대비 85명 적은 57%의 운영률을 보였다.
육군은 137명 정원에 88명 보직, 해군은 10명 정원에 5명 보직, 해병대는 8명 정원에 7명 보직, 그리고 공군은 43명 정원에 13명 보직이었다.
현재 공관병은 부대임무와 공관위치, 가족동반 여부에 따라 개인별 차등 운영되고 있으며 계급별로는 대장의 경우 3명, 중장은 2명, 소장과 준장은 1명이었다.
이와 함께 복지회관(부대 휴양소) 관리병은 정원이 506명에 불과하지만 410명이나 초과해 2배 가까운 916명이 보직을 받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회관 관리병들도 실태 조사 결과, 아침 식사 판매를 위한 조기 기상과 종료 시간 미준수 등으로 인해 휴식여건 보장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겹살과 오리훈제, 돼지갈비, 찌개 외에 생선회와 양식류 등 부대별 메뉴의 다양화ㆍ고급화 요구 때문에 추가 인력과 시간 소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 마트(PX) 판매병 역시 정원은 949명에 불과했지만 2349명이 보직 받아 정원대비 247%, 1400명이나 초과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밖에 테니스병과 골프병은 테니스병의 경우 육군 24명, 골프병의 경우 육군 7명, 해군 6명, 공군 22명 등 편제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향후 정부 종합대책 발표시 포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관병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으로 병사와 부모님, 국민께 심려를 끼쳐 국방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