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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국민들 납득할 수 있는 새 합의 추진을”
박원순 시장 ‘소녀상 버스’ 탑승
“獨, 다른 나라와 합의후 EU통합
日, 피해국과 근본적 합의 필요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도 준비”


“버스에 설치된 만큼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버스타고 다니면서 소녀상을 보고 군 위안부로 희생된 많은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14일 오전 7시50분께 중구 다동 을지로입구역ㆍ광교 버스정류장에서 ‘151번(동아운수)’ 버스에서 내린 뒤 기자들을 만나 ‘소녀상 버스’를 타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을 오가는 151번 버스는 34대 중 5대에 ‘평화의 소녀상’을 태우고 ‘세계 위안부의 날’인 이 날부터 추석연휴까지 50여일간 시내를 누빌 예정이다. 이 버스를 운행하는 동아운수가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합성수지로 만들어 설치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 날 종로구 안국동 안국역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소녀상을 어루 만져보며 가슴아픈 위안부 피해 역사를 되새겼다.

박 시장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합의가 적어도 우리 국민 정서상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합의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독일과 다른 나라 사이에 근본적인 합의와 보상이 충분히 이뤄진 후에야 유럽연합(EU)이란 통합체제가 형성되지 않았냐”며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도 보다 근본적인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일본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를 상징하는 ‘강제 징용자상’이 건립될 수 있다는 기자의 말에 “아직 근본적으로 과거 슬픈 역사들이 온전히 처리되지 않았기에 생긴 상황으로 본다”며 “본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온 세계로 퍼져갈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또한 서울시가 위안부 기록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차 세계대전이 오래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과거 참혹한 역사에 대해 충분히 기록이 발굴되거나 보존되거나 기록되지 않은 측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중앙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지만, 중앙정부가 과거 이런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하고, 민간ㆍ학계에 많은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스회사 동아운수는 비용을 전액 대서 세계 위안부 기림일이 올해 5회라는 점에 착안해 소녀상 5대를 제작했다.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가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을 지날 때는 안내 방송과 함께 영화 ‘귀향’ 주제곡인 ‘아리랑’도 재생된다. 9월30일까지 버스에 탑승한 소녀상은 이후 ‘귀향’의 의미로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다른 소녀상 옆 빈 의자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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