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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위기’ 수위조절 나선 美 안보ㆍ국방ㆍ정보 라인 최고 수뇌부
- 美 합참의장, 대북 경제·외교 압박 실패시 군사 옵션 논의할 것
- 美 안보보좌관 "일주일 전보다 北과의 전쟁 가까워지지 않아"
- 폼페오 美CIA 국장 "미·북 핵전쟁 임박 암시하는 정보 없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대북 경제·외교 압박 실패시 군사 옵션 논의할 것”(던포드 美 합참의장)

“일주일 전보다 北과의 전쟁 가까워지지 않아”(맥매스터 美 안보보좌관)

“미ㆍ북 핵전쟁 임박 암시하는 정보 없다”(폼페오 美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도발로 북미관계가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사태로 치닫자 미국의 외교안보, 군사ㆍ정보당국 최고 수뇌부가 잇달아 수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전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미-중 핫라인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 군사적 해법, 특히 선제공격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던포드 의장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미 연합방위 태세에 관련된 의견을 나눈 뒤 중국으로 향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보다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전 세계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매우 매우 분명하다“며 ”미국과 우리의 동맹, 모든 책임 있는 국가들의 합치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과 동맹이 이 불량 정권(북한 정권)에 의해위협받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해왔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고 어떤 대응에 직면할지가 모호하다면 (북한의 도발)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의 장전’ 등 지난주 북한에 대한 ‘말 폭탄’을 쏟아부은 배경이 북한의 도발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해결책의 장전’ 경고에 대해 ”미군은 매일 장전돼 있다“며 ”미국은 엄청난 무력과 상당한 정도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그 목적은 평화를 지키고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말했다.

펨페오 국장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의 문턱에 있다고 사실로 가정하는데, 나는 우리가 오늘 그 상황에 있다는 것을보여줄 만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 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지난주 주고받는 ‘말 폭탄’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일각에서 거론된 전쟁 임박설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북한 선제타격 등 미국의 전쟁 준비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군사적인 해법은 지금도 충분히 준비·장전돼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한껏 고조시키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거듭 강조한후 트럼프 정부의 ‘최대의 압박’ 정책을 부각하고, 앞으로 대북 압박의 강도를 더욱높여나갈 것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정책을 아주 명백히 해왔으며, 우리는 그 정책을 지지하기위해 세계와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폼페오 국장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감행하거나 또 다른 미사일 시험을 할 때마다 북한의 기술은 발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그럴수록 미국의 대북 압박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도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 모두 실패할 경우 군사적 옵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북한에 대한 미국의 ‘先압박 後보복공격’ 기류를 시사했다.

이날 AP통신은 아시아 순방 중인 던포드 합참의장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는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ironclad commitment)’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번 순방은 지역의 온도를 감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을 방문해서는 양국간 협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중국군과의 효과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경제적 파트너이자 후원국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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