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더스 카페]일본 평론가, 한국계 일본군 중장 ‘홍사익’을 말하다
‘한국계 일본군 중장’이란 말에는 어울리지 않는 어떤 거북스러움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제2차 세계대전 도쿄재판에서 전범으로 사형당했다. 더욱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다.

바로 조선인 출신으로 일본군 중장이었던 홍사익 이야기다. 대한제국 육군유년학교 생도에서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일본군에 남아 일본군의 엘리트로 ‘내선일체’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일본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홍사익이 제14방명군 병참총감을 맡고 있을 당시 필리핀에서 함께 복무한 인연으로 홍사익이 전범으로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아 그에 대한 탐색에 나선다. 


당시 일개 소장에 불과했던 그가 어떻게 최고전쟁지도회의에서 공동모의를 한 A급 전범으로 몰렸을까. 의구심을 갖고 공판기록을 입수한 뒤 저자는 또 한번 놀랐다. 다른 전범기록보다 방대한 분량에 재판 기록 어디에도 홍 장군의 발언이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시작된 그의 추적은 12년동안 재판기록을 샅샅이 뒤지고 일본인 관계자는 물론 그의 아들과 한국인 친지들을 인터뷰하는데 까지 이른다. 평전격인 ‘홍사익 중장의 처형’은 홍사익이란 인물에 대한 의문투성이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패색이 돌고 새로 만든 시덥지 않은 자리에 일본은 왜 그를 선임했고, 그는 따른 걸까.

책은 모두 26개의 장으로 구성, 지금은 접할 수 없는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통해 역사에서 다루기 힘든 인물, 홍사익을 새롭게 드러내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