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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美 핵전력 강화 발언은 ‘거짓말’”
-“오바마 때와 다르지 않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연일 위협하며 ‘최근 미국의 핵(核) 전력이 강화됐다’고 과시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정권 당시와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의 핵 전력 수준은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적었다. 이어 “바라건대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핵,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트럼프의 미국이 최근 핵무기가 더 강력해졌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토드 해리슨 국방예산 분석가는 “우리는 하던대로 계속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멈추지 않았고 아무 것도 늦추지 않았고 어떤 것도 가속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유일한 핵 관련 프로그램은 30년의 시간과 1조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거대한 계획으로, 2022년 이후에야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핵 전력 강화 발언이 점차 고조되는 북미 긴장 속에 튀어나온 '돌발'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했다.

로즈 전 부보좌관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만에 우리의 핵무기를 바꿨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하다”며 “그의 거짓말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이란 핵 협상’ 타결을 끌어낸 로즈 부보좌관은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미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를 자랑하면서 지도자들을 결집하겠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행정부는 대북 관련 발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전날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의 주요 참모들도 대북 ‘말 전쟁’에 가세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하는 일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CNN은 “평소 매티스 장관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재앙’이라며 군사적 옵션 배제 입장을 취해온걸 감안하면 이날 성명의 수위가 매우 높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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