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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일 對北 강경메시지 속내는?
“화염과 분노”이어 “美 핵무기 강력”과시
NYT “북한·중국에 동시 경고 의도”분석
백악관과 주요 각료 등은 애써 ‘톤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화염과 분노’ 불언에 이어 9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 핵무기의 강력함을 과시하는 등 연일 대북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거세지는 데 따라 수사학 수위를 높이기로 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화염과 분노‘ 표현은 과거 미국 대통령 발언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공격적 언사로,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경고 메시지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항복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형태로 공중에서 폐허의 비(a rain of ruin)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트루먼 대통령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했던 연설을 떠올리게 한다”고 거들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두보위츠는 ”그동안 워싱턴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외교 레토릭이 김정은 정권을 설득시키는 데 실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보복 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경고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은 전쟁 위험이 있다는 것을 중국과 시 주석을 납득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유엔 차원의 제재보다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게 시 주석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공언한 게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나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면 끝장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라면서 ”북한의 오판을 예방하기 위해 현 상황에서 필요한 ‘억지(deterrence)’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를 했던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폭발성이 강한 발언은 북한 김정은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한 길’“이라면서도 ”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외교적 관례를 뒤엎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와 일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과 주요 각료들은 트럼프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당일 “미국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튿날엔 “당장 임박한 위협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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