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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8월 날씨만큼 뜨거운 ‘오리지널 vs 제네릭’ 경쟁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특허만료 눈앞
-30여 타미플루 제네릭 출시 대기 중
-통증치료제 리리카 15일 용도특허 만료
-대형 품목 오리지널과 제네릭 본격 대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8월의 뜨거운 날씨만큼 의약품 시장에선 오리지널 제품과 제네릭 제품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로슈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는 오는 8월 23일 염 특허가 만료된다. 지난 해 2월 물질특허 만료 뒤 염 특허까지 끝나면서 특허 빗장은 완전히 풀리게 된다. 타미플루는 독감치료제 대명사로 지난 해 말 독감이 유행하면서 재미를 봤다. 지난 해 처방액은 3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실적은 59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독감치료제 한미약품 ‘한미플루’의 지난 해 처방액은 76억원, 14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두 제품 합산 실적은 700억원을 넘었다. 국내 허가된 독감치료제가 타미플루와 한미플루 뿐이므로 국내 독감치료제 시장은 700억원이 조금 넘는 셈이다.

[사진설명=8월 특허만료로 제네릭의 도전을 받게 될 타미플루(왼쪽)와 리리카]

하지만 타미플루의 특허가 완전히 풀리면서 23일 타미플루 제네릭이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제네릭 출시를 준비 중인 곳은 30여 제품으로 파악된다. 타미플루를 판매하고 있는 종근당은 ‘타미비어’를, 대웅제약은 ‘타미빅트’ 보험약가를 일찌감치 받아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양약품‘플루렉스캡슐75㎎’과 광동제약‘펜플루캡슐75㎎’은 식약처 시판허가를 승인받고 23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 ‘오셀비어캡슐’, 삼진제약 ‘삼진플루캡슐’ 등의 약가가 정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이 무더기로 출시되면서 타미플루와 한미플루가 양분했던 독감치료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해졌다”며 “다만 시장에 치료제가 많아지면서 독감치료제 부족 현상과 같은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 통증 치료제 ‘리리카’는 오는 15일 용도특허가 풀린다. 리리카 역시 지난 해 56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대형품목이어서 제네릭의 타겟이 되는 제품이다. 리리카의 제네릭들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은 미비하다. 현재 제네릭들은 통증 치료가 아닌 간질 치료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리리카가 가진 용도특허 때문이다.

리리카는 통증 치료와 간질 치료에 사용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처방은 통증 치료에서 이뤄져 왔다. 특히 화이자는 CJ헬스케어 ‘카발린’ 등 13개 제네릭이 리리카의 통증 용도특허를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제네릭들은 통증 적응증을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는 14일 용도특허가 만료되면서 15일부터 제네릭들도 통증 적응증으로 처방이 가능해진다. 리리카도 본격 경쟁에 직면하는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타미플루, 리리카와 같은 대형품목 특허가 만료되면서 오리지널 제품과 제네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8월의 날씨만큼 의약품 시장 경쟁도 뜨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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