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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화재 80%는 전선 문제…매년 2배씩 급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조사 결과 분석
-본부 “실외기 연결할때 조심해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름철 서울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 10건 중 8건은 전선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7월에 일어난 에어컨 화재는 모두 52건으로, 연도별로 2015년 8건, 2016년 15건, 올해 29건 등 매해 배 가량씩 늘었다.

이 중 41건(78.8%)은 전선 결선(연결) 부분에서 일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결 부위가 약해지는 절연열화 17건(41.4%), 접촉불량 13건(31.7%), 과부하 6건(14.6%), 트래킹 3건(7.3%), 미상 2건(4.8%) 순이었다. 나머지 11건 화재는 기타 전기적인 요인으로 일어났다.

발생 장소는 주거(주택) 20건(38.4%), 생활서비스 11건(21.1%), 판매시설 9건(17.3%), 의료시설 3건(5.7%) 순으로 나타났다. 건물외벽 등 기타도 9건(17.3%)이나 발생했다.

특히 에어컨 제조사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 전선길이(최대 10m)를 초과해 별도 전선을 추가 연결하는 경우 결선 부위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에어컨을 철거할 때 실내기와 실외기를 잇는 전기 배선을 자르고, 에어컨을 다시 설치할 때 절단된 전선을 그대로 꼬아 연결하면 결손지점이 느슨해져 발열로 전선피복과 보온재 등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냉매공급 배관에서 결로 현상으로 생긴 수분이 결선부위로 들어가거나, 연장하는 배선이 규격이 맞지 않거나 할 때에도 불이 나기 쉽다.

본부는 이음매 없이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며, 중간 연결이 필요하다면 전선연결 슬리브(sleeve)를 활용해야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에어컨 연결배선 결선부위에서 생긴 화재는 설치상 하자일 가능성이 크므로 피해 보상이 어려운 점도 알고 있어야한다.

본부 관계자는 “그래도 에어컨 화재 대부분이 연결배선에서 발생하는 만큼, 에어컨 제조사가 ‘연결배선의 결선 주의’ 등 문구를 제품에 표시하는 등 조치는 필요해보인다”며 “에어컨의 설치 혹은 이전 시엔 설치업자 정보가 있는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부는 이 날 구의동 광진소방서에서 이러한 화재발생 흐름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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