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조 번 은행…8·2 규제에도 콧노래 왜?
당기순익 전년동기보다 171%↑
예대금리차 0.07%p 확대
국책銀, 조선 등 부실정리 효과
금리 오르면 더 벌어질 가능성


예금금리는 낮지만 대출금리는 높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만 8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ㆍ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꺾이더라도 향후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은행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2017년 상반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원)에 비해 171.4%(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손비용이 5조7000억원 가량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 충격으로 작년 상반기 1조원 당기순손실을 봤던 특수은행은 2조9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고, 일반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5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한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 하락폭을 제한한 점이 은행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중 은행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 차는 2.03%포인트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07%포인트 확대된 것이자 2014년 4분기(2.10%포인트)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제 이 기간 예수 평균금리가 1.35%에서 1.19%로 0.16%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3.30%에서 3.21%로 0.09%포인트 떨어진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의해 움직인다”면서 “한국은행이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대금리 차 확대와 함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중 1.55%에 머물렀던 NIM은 1.6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1.58%)보다도 2분기(1.63%)에 더 호전됐다. 2014년 4분기(1.73%)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NIM 상승으로 상반기 중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전년동기(16조9000억원)보다 6.0%(1조1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2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40.9%(1조3000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 중 외환ㆍ파생이익이 105.8%(8000억원) 급증했고, 수수료 관련 수익도 8.7%(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 비중을 계산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동기(0.27%) 대비 0.44%포인트 상승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8%로 5.55%포인트 올랐다. 일반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71%, 9.30%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1.81%포인트씩 상승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