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스라엘 퇴출 통보에 알자지라 “법적 대응할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이스라엘에서 퇴출 조치를 당한 카타르 소유의 위성뉴스채널 알자지라 방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전날 이스라엘이 발표한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결정에 따른 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가 제기한 알아크사 모스크 총격 사건에 대한 편파 보도 의혹을 부인하며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를 영국의 오프컴(Ofcom)과 같은 국제 방송ㆍ통신 규제 기관의 표준 지침에 따라 계속해서 전문적이고 정확하게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인 6일, 무장 과격단체들이 폭력을 선동하는 통로로 알자지라 방송을 이용하고 있다며, 예루살렘 지부를 폐쇄하고 알자지라 소속 기자들의 취재증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유브 카라 이스라엘 통신장관은 “표현의 자유는 선동의 자유가 아니다. 민주주의에도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사업자들에게 이미 알자지라 신호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까지 알자지라를 자국에서 퇴출시킬 것인지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알자지라가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알자지라를 이스라엘에서 몰아내기 위한 새로운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퇴출 방침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이스라엘이 퇴행적 행보라는 비난이 나온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소장 오마르 샤키르는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각본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가치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념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한편, 걸프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다른 아랍국에도 ‘눈엣가시’였다. 이집트에서는 알자지라 방송이 수년 전부터 금지됐고 요르단도 최근 알자지라를 퇴출시켰다. 지난 6월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아랍 4국(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은 단교해제 13개 선결조건에 ‘알자지라 폐쇄’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