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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당” “출당”…들끓는 국민의당
호남중진들 “단계적 대응”
안철수 출마 철회 설득 나서
동교동계, 내일 최종입장 압박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 선언으로 당이 깨지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동교동계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추진으로 의견을 모은데 이어, 중진 의원들도 “단계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단계적 대응에는 탈당, 출당 등 ‘강경한 조치’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민의당은 이번 ‘8.27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전격 의결했다. 결선투표제는 당대표 경선에서 상위 득표 1ㆍ2위 후보가 최종 투표를 한 번 더 거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전날 오후 9시께, 긴급 회동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안 전 대표와의 면담을 갖고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조배숙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는 일부 강경한 분들이 있다”며 “의견을 모아 안 전 대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병완 의원 역시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본인은 선당 후사라고 하지만 본인이 당을 구하지 않는 못한다는 역량은 증명이 됐다. 당대표 활동, 대선활동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출마를 철회하라고 설득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하면 우리는 강도높은 수준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전날 저녁 1시간 반동안 이어진 회의에서는 ‘탈당’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안 전 대표를 만나서는 의사를 완곡하게, 예를 갖추돼 강하게 말씀을 드리고 만약 안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10, 11일까지 출마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단계를 밟아 갈 것”이라며 “회의 때, ‘탈당’등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고 했다.

동교동계도 8일 오찬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게 되면 탈당하겠다고 벼르던 동교동계는, 탈당이 아닌 안 전 대표를 출당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양수 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까지 기류는 안 전 대표를 출당시키자는 것”이라며 “내일 모임을 갖고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한 김철근 구로지역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109명 원외위원장들의 출마 요청 문건이 지금 조작됐다는 의문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그런 얘기도 있었다”며 “안 전 대표가 그 서명을 근거로 당대표 출마 정당성의 근거로 삼았다”고 했다.

당내 호남중진의원들과 동교동계의 극렬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접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당권주자의 측근 한명은 최근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분석을 한 결과, 안 전 대표 측 일부 인사들은 당내에서 동교동계 등이 탈당하겠다고 엄포를 놔도, 결국은 갈 곳이 없이 국민의당에 남아 안 전 대표를 따를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는 ‘혁신비전 간담회’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전당대회가 뺄셈의 정치로 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후보가 많아지면 덧셈의 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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