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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백 출마설 3인 시장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성적표
[헤럴드경제(수원ㆍ성남ㆍ광명)=박정규 기자]지난 2012년 4월1일 오후 10시30분. 수원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은 전국을 강타했다. 귀갓길 여성을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토막 살해한 이 사건은 결국 지자체 ‘여성안심 귀가서비스’를 태동시켰다. 당시 남경필 국회의원(현 경기지사) 지역구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19대 국선(2012년 4월11일)을 열흘 앞두고 미묘한 기류를 형성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신음했고, 경찰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그만큼 높아졌다.

경기도내 ‘야간안심동행 귀가 서비스’ 원조는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양 시장은 경기도 최초로 지난 2014년 이 제도를 선보였다. 여성 귀가에 여성 순찰대원을 배치한것이 핵심이다.

[사진=왼쪽부터 양기대광명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심야에 여성, 청소년들을 안심대원들이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광명시 ‘야간안심동행 귀가서비스’는 시행 3년만에 총 3만여건을 넘어섰다. 시행 첫해 6760건이던 광명 여성들의 이용 건수는 2015년 7521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688건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용률이 급증해 7월말 기준 이미 6738건을 돌파할 정도로 정착했다.

광명시 야간안심동행 귀가서비스 3대 성공 비결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여성 안심대원 배치 ▷여성 안심대원 안전교육 ▷탄탄한 여성 안심대원 인력풀등이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할 수 있는 광명시의 안심대원 인력풀도 탄탄하다. 올해 광명시 여성 안심대원 모집에는 20명 정원에 45명이 몰려 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만 근무하면 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양 시장은 이들에게 호신술도 별도로 교육한다.

양 시장은 “야간 안심동행 귀가서비스는 여성과 청소년의 안전을 지키고,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3년 만에 광명시의 대표 생활안전정책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반면 수원과 성남은 고전을 면치못하고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여성안심 귀가를 위해 지난해 1월 창설한 ‘수원시 365 특별방범 기동순찰대’는 순찰대원을 구하지못해 지난 6월 해체됐다. 그동안 365순찰대에 4억5000여만원이 투입됐다. 대부분 인건비다. 하루 4시간 근무한다. 시행 도중 수원 365 순찰대가 암초를 만났다. 순찰대원 구인난이 몰아쳤다. 창설 당시 69명으로 시작한 순찰대원은 최근 30여명으로 줄었다. 순찰대원을 구하지 못하자 대체인력을 구할때까지 똑같은 순찰대원이 ‘궁여지책’으로 계속 일해야만했다. 처음에 사명감으로 시작한 순찰대원들의 삶은 결국 ‘직업 아닌 직업’으로 전락했다. 이들에게는 생활임금보다 조금높은 4시간 기준 4만5000원이 지급됐다. 야긴직업으로 삼기에는 턱없이 낮은 임금이다. 순찰대원들의 건강도 점차 악화됐다. 악순환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않았고, 결국 염 시장은 ‘백기’를 들었다.

성남은 수원과 사정이 좀 다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순찰대를 확대 운영하려했으나 성남시의회 반대로 고전을 면치못하고있다. 지난 2015년 7월 출범한 성남 시민순찰대는 구별 1개 동씩 3개 동에서 동네 순찰, 여성 심야 귀가, 학생 안심 등하교, 택배 보관, 간이 집수리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1년 2개월간 시범 운영됐다. 이 시장은 시범운영 후 확대 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의회 반대로 지난해 9월 말 해체됐다. 이 시장은 오는 9월 시의회에 ‘시민순찰대’ 부활을 재상정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8번째다.

양기대 광명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명 성남시장등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시작했던 이들 시장 3명은 내년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군 물망에 올라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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