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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교부장 “독자제재 반대…6자회담 재개 쉽지 않아”
-왕이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유일하고 정확한 방향”


[헤럴드경제(필리핀 마닐라)=문재연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북핵ㆍ미사일 위협이 주요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북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라는 기존의 ‘쌍중단’(雙中斷)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왕 부장은 6일 북중 외교장관 회담과 중-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협상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하고 정확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자국 국내법에 따라 다른 주권국가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은 국제법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며 “중국은 각 당사국이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효과적이고 국제법에 적합한 한반도와 관련한 제재안을 실행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민망]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안보리 제재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독자제재에 나서겠다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발언을 겨냥, 경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무역법 301조 등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무역ㆍ금융제재를 시사하며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북한 제재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강경제재 조치를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돌던 중,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왕 부장은 또 6자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방향”이라며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ARF 회의에서 북한의 참가자격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비친 것과 관련해 “북한 외무상의 참석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북측이) 어떠한 의견을 말하는지에 대해 청취할 수 있다”며 “이같은 교류는 매우 의미있다. 북한이 마지막에는 올바르고 지혜로운 결단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진행한 북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더 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도 “관련당사국, 특히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도 더이상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과거에도 중국은 안보리 제재를 이행하겠다고 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되돌아가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중국이 결의안을 완전하게, 지속적으로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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