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6일 아침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화 안 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부국장은 재차 이어진 ‘확실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가 채택된 상황에서 북한 당국자가 이 같은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번 ARF에서 남북 외교 수장 간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하지만 ARF 회의장 안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잠깐 동안 마난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강경화 장관은 5일 마닐라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리 외무상에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경유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리영허 외무상은 공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로 이동한 리 외무상은 입구에서 한국 취재진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으냐’는 한 한국 기자의 질문에 “기다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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