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서운 온열질환 ②] 폭염에 지친 아이가 고열ㆍ경련…열성경련입니다
-면역력 약한 영유아 열성경련 걸리기 쉬워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에게 발생
-일부는 뇌전증으로…“체온계ㆍ해열제 상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노모(39ㆍ여) 씨는 지난해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난다. 유난히도 폭염이 심했던 같은 해 8월의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다. 태어난 지 8개월가량 된 딸에게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손발이 뻣뻣해진 딸은 이내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급히 병원에 데려간 딸은 폭염으로 인한 열성 경련 판정을 받았다. 노 씨는 “올해 여름에는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켜는 등 조심한다”고 했다.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온열 질환인 열성 경련은 고열과 함께 몸을 떠는 경련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노 씨의 딸처럼 극심한 폭염에 면역력이 약한 자녀가 갑자기 고열에 경련까지 일으킬 때가 종종 있다. 높은 열에 눈이 살짝 돌아가고 손발을 조금씩 탁탁 떨면서 뻣뻣해졌다가 경련을 일으키면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질환은 온열 질환 중 하나인 열성 경련이다. 열성 경련이란 열이 나면서 발생하는 경련을 말한다. 대부분 6개월~만 5세의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경련이 소실되고 후유증도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 뇌 손상 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열성 경련은 종종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열이 있는지 모를 수 있다”며 “열성 경련 환자 중 극히 일부는 뇌전증(간질)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열 없이 경련을 할 경우 또는 발달이 퇴행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이 나면서 경련이 있을 때 꼭 감별해야 하는 것이 뇌염, 뇌수막염 등에 의한 경련이다. 때문에 경련이 있은 이후에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 경련은 15분 이내에 끝나게 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5분 이상 길게 경련을 한다든지 호흡 곤란이 심하게 와서 청색증이 심해지면, 경우에 따라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역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체온계와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며 “아이가 열이 난다고 생각될 때에는 체온계로 체온을 재서 기록한 뒤 열이 있으면 일단 해열제를 사용한 후 병원을 찾아 열이 왜 나는지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성 경련 응급 처치 때에는 부모나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열성 경련 응급 처치법>

▶질식을 막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놓는다.

▶목 주위를 조이는 옷은 모두 벗기고 시원하게 해 준다.

▶해열제는 의식이 돌아온 뒤 먹인다.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자녀의 몸을 꽉 잡거나 주무르지 않는다.

▶인공호흡을 하거나 꽉 안는 행동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지속 시간 등 경련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소독되지 않은 바늘로 따는 등의 처치는 하면 안 된다.

도움말:인제대 상계백병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