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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특급스타만이 칠 수 있는 유머가 있다. 이효리vs김희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예능에서 이효리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화제다.

이효리는 토크 내용만으로 보면 밉상과 비호감의 경계를 살짝 넘나들지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상순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건, ‘효리네 민박’에서 한번도 이효리의 토크에 말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빠가 날 가졌다고 생각해? 안심하지마”라고 할 때 농담이지만, 그대로 맞받아치면 대화가 산으로 간다. ‘강’(强)에는 ‘강’(强)으로 상대하지 않는다.


‘배드걸’ 이효리는 시원시원하고 거침없이 말한다.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에게는 “오빠 톱스타 울렁증 있지”라고 하고, 자신에게 눈을 못마주치는 이경규를 계속 놀려먹는다. 이경규가 순간적으로 당황해한다.

방송에서 특A급 연예인만이 할 수 있는 유머가 있다. 가수중에는 이효리, 배우중에는 김희선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유머를 칠 수 있다. 실제 김희선이 ‘섬총사’에서 이런 식의 멘트를 쳤다.

“걔가 나랑 상대가 될까? 걔가 요즘으로 치면 뭐라고 할까? 국내에는 나랑 비교할 친구가 있겠니? 외국에는 소피 마르소 정도?”

이런 대사는 대충 하면 살릴 수 없다.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소화력의 문제다. 그러니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이런 말을 못한다. 이 멘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하는 것이다.

이효리는 자신감이 그녀의 존재감과 차별성을 한껏 높여준다. 이효리의 당당한 자신감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멘트가 예사롭지 않게 된다. 이효리는 이런 말을 마구 던지는게 아니라 디테일도 지니고 있다. 동거, 육아, 채식주의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분명하게 밝힌다.

이효리는 ‘한끼줍쇼’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빨리 끝나도 괜찮냐”라면서 “내가 설명이 필요한 사람인가”라고 너스레를 떤다. “잘난 내가 누르는데 안열어줄 사람이 있을까”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강호동은 톱스타 울렁증이 없다. 하지만 이효리가 “오빠 톱스타 울렁증 있지”라고 하면 강호동이 그렇게 행동해버린다. 그래서 재미를 뽑아낸다.


이에 비해 김희선은 자신이 터뜨려놓고 스스로 까르르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김희선이 하면 된다. 애매하게 하면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 고소영이나 전지현은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김희선은 여성스러운 외모이고 미녀의 끝판왕, ‘품위있는 그녀’ 등에서 보면 우아함의 대명사(이름도 우아진이다)지만, 십자수 놓기나 요리 같은 건 못하고 바이크를 타고 크레인을 운전하는 등 선머슴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일종의 반전 캐릭터다.

‘섬총사’의 게스트로 온 김뢰하가 처음에는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예의를 차렸지만, 시간이 지나고 술이 들어가자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김희선은 자리를 뜨지 않고 술로 선배 김뢰하를 보내버렸다. 술자리에서 김희선은 특히 강하다. 자신도 많이 먹고 남도 먹이는 스타일이다.

‘섬총사’에서 김희선은 어르신에게 잘하면서, 승부욕도 만만치 않다. 다른 사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도 김희선의 몫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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