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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뒤늦게 공관병 운영 전수조사 착수
-39사단장 때 가만있다 ‘박찬주 논란’ 일자 나서
-육군, 최근 크고작은 사건사고 잇따라 휘청휘청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뒤늦게 공관병 운영 전수조사에 나선다.

육군은 4일 “오늘부터 공관병 운영 실태 확인, 애로 및 건의사항 수렴,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는 공관병을 운영하고 있는 육군의 모든 장성급 부대를 대상으로 감찰ㆍ인사ㆍ편제ㆍ법무ㆍ헌병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통합점검팀을 편성해 인권침해ㆍ사적운용ㆍ기본권 보장ㆍ제도개선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현재 운용중인 90개 공관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공관병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육군 감찰, 인사, 법무, 헌병 요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팀이 1주일 가량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현장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공관병 운영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선진병영문화를 정착해나가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관병 제도가 이미 오래 전부터 해묵은 적폐로 비판받아왔다는 점에서 육군의 이번 조치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번 공관병 논란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박찬주 대장의 경우만하더라도 이미 군인권센터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서 온갖 ‘갑질 의혹’을 폭로한 상태다.

육군의 뒤늦은 조치가 ‘박찬주 사태’로 몸사리고 있던 공관병을 둔 고위장교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육군은 내부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전반적으로 휘청거리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폭염 속 훈련받던 훈련병이 숨지는가하면 22사단 소속 병사가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졌다.

육군3사관학교 여군장교인 모소령이 상관의 부하 직원 성범죄 대리합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임 위기에 몰려 논란이 된 일도 있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박 대장 사례와 유사하게 공관병과 운전병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육군 39사단장이 보직해임기도 했다. 육군이 이 때라도 적극 나섰다면 공관병 문제가 지금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본인들도 가고 싶고 부모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병영 문화 창조’가 유독 육군에서만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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