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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강타한 ‘살충제 계란’ 공포…수백만 개 회수
-네덜란드산 계란에서 독성 살충제 성분 확인
-주요 수입국 독일, 벨기에 등 판매 중단ㆍ회수 조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수백만 개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산 계란에서 최근 독성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 수치가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독일과 네덜란드에선 계란 수백만 개가 회수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2일부터 가금류 농장 180여 곳을 일시 폐쇄했다. 벨기에도 네덜란드산 계란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위원회 대변인 안나 카이사 이코넨은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오염된 계란을 추적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회수하는 등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대형 슈퍼마켓 2곳과 독일 슈퍼마켓 그룹 레베(REWE)는 진열대에서 계란을 아예 치웠다. 레베는 성명을 내고 “고객에게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네덜란드 계란을 구매한 고객에겐 환불해주기로 했다.

피프로닐은 이ㆍ진드기 등 해충을 제거하는 농약의 일종으로, 인간이 섭취하는 가축에 대해선 사용이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의 독성과 같은 성분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과 갑상선, 신장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칙프렌드(Chickfriend) 등 일부 회사가 가금류의 기생충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합법화 된 살충제에 불법 독성물질을 섞어쓰면서 오염된 계란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지 일간지 트라우(TROUW)는 이들 업체가 영국, 프랑스, 폴란드에도 고객을 보유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독성 계란 논란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de Volkskrant)는 네덜란드 농장에서 불법 살충제 혼합 사용이 1년 넘에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 식품소비재안정청(NVWA)은 “오염된 계란이 소비자에게 판매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NVWA 대변인은 조사 대상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 600개를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농장에 대해 이번주 안으로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계란 파동으로 인해 네덜란드와 주요 수입국 간 충돌을 우려한다. 네덜란드 가금생산업자연합 헤니 데 한 총재는 “다른 소매업체가 레베의 사례를 따른다면 재앙은 간과될 수 없다”며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 상인을 포함한 네덜란드 전체가 파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는 농장 1000여 곳에서 연간 110억 개 계란을 생산한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독일에 수출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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