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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러게이트’수사 새 국면
뮬러 특검, 워싱턴 대배심 구성
WSJ “장기간 대규모 기소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워싱턴DC에 대배심을 구성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검이 일명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 격인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워싱턴에서 새로 ‘대배심(grand jury)’을 꾸려 몇 주 전부터 활동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배심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러시아 측 변호사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트럼프 타워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을 주고받기 위해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폭로된 뒤 트럼프 주니어는 당시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메일이 스캔들의 핵심 증거(스모킹 건)로 떠오르면서 궁지에 몰렸다. 대배심 구성과 트럼프 최측근의 소환 절차는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특검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WSJ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소환장 발부, 증인 출석까지 광범위한 수사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장기간, 대규모 기소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특검의 트럼프 정조준과 관련해 “특검이 트럼프와 러시아 간 자금, 금융 흐름을 추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배심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의 한 형태로, 소환장 발부, 증인 출석 및 자료 제출 요구를 할 수 있다. 특히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대배심이 소환한 증인은 반드시 법정에 출두해야 하며 만일 이를 거부하면 법정모독죄가 성립한다. 특검 입장에선 강력한 조사 도구로 특검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수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뮬러 특검 대변인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 소속 타이 코브 변호사는 “대배심 구성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대배심 구성은 일반적으로 비밀에 부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최대한 빠른 결론을 선호한다”며 “뮬러 특검에 전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 대배심 구성 소식이 전해지자 미 증시는 순간 휘청했다. S&P 500, 다우,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해당 내용이 보도된 즉시 수직 낙하하는 등 워싱턴 발(發) 충격파에 휘청거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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