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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도 고문도 말렸는데…안철수 전대 출마선언, 대체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당내 일각의 거센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직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등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제보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생기진 않는다”며 안 전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집단 성명서를 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30%가 만류한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권노갑ㆍ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당 원로들도 박지원 전 대표를 통해 ‘안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잇단 탈당으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호남의 심상찮은 탈당 분위기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라며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출마가 사욕이 아닌 ‘대의’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연일 탈당ㆍ합당설이 오르내리는 당의 위기를 지적하며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다. 국민은 그저 포퓰리즘의 대상이 되고, 정쟁에 동원될 것이다”라며 “민생과 안보를 위해 국민의당이 단단히 바로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는 정치다운 정치’, ‘국민이 대접받는 정치’를 가능케 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당 혁신의 기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민생에 주력하는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며 “다시 국민에게 다가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의 이번 출마 선언이 제3정당의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며 다시 ‘녹색 돌풍’을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될지, 남은 정치 생명에 ’독약‘이 될지는 24일 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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