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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대표 출마 이유로 ‘안보’ 꼽은 安...정동영ㆍ박지원과 각 세우나?
-경선 출마 이유 중 하나로 ‘안보’ 강조
-청와대 뿐 아니라 당 내 옛 호남계 등과 선 긋기 시도로 해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보’를 앞세웠다.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사드 배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갈지자 행보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햇볕정책’에 기반한 안보관을 총선과 대선에서도 사수했던 옛 동교동계, 박지원ㆍ정동영 의원 등과 결별을 위한 선전포고라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3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밝히며 “안보를 위해 우리 국민의당은 단단히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각종 강연을 통해 강조해온 국민의 민생, 국민이 대접받는 정치와 함께 ‘안보’를 앞세운 것이다.


또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에 매진하는게 ‘극중주의’”라며 “이런 극중주의로 정권 잡은 것이 프랑스이고, 세계적으로도 파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그 중심에 지난 총선때 국민들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이 있다”며 “당 내에서 사람들을 모으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런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이번 정기국회 과정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옛 호남계를 기반으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대선에서도 호남 중심으로 기반을 다져온 안 전 대표가, 정치 입문 5년 여만에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 본연의 대북관, 경제관이라면 중도 보수가 맞는 위치로 해석했다. 스스로도 역시 인터뷰 등을 통해 그 같은 뜻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대선 양보 이후 민주당 입당, 또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그는 현실 호남 정치의 벽에 번번히 막히곤 했다. 민주당 시절에는 강령에 ‘5ㆍ18 정신’ 문구를 넣는문제로 당 내 반발에 가로막힌 바 있다. 또 국민의당 창당 전후에도 호남계에게 주도권을 내주곤 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 국민의당 의원 13명이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며 성명서를 낸 것은 이 같은 둘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국민의당의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 13명은 안 전 대표가 전대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공동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며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분당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호남계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할 사람들은 중도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합병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박지원 의원 등은 2선 후퇴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보였다고 당시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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