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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쟁불사” 틸러슨 “北과 대화”
北 ICBM도발에 화전양면 전략
틸러슨 “레짐 체인지는 없을것”
비핵화전제 기존 입장은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2·4면

반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김정은 체제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최대의 압박과 관여’의 강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ICBM으로 미국을 계속 공격하려 한다면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북한과 전쟁이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적 접근을 선호하지만,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할 필요성에 대해 매우 명확히 말해왔다”면서 “북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군사적 조치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같은 날 “우리는 어느 시점에 북한과 앉아서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며 북미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우리는 북한 정권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38선 이북에 우리 군대를 보내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 교체나 북한 붕괴, 대북 선제공격이 미국의 당장의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임로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탑재 ICBM 보유가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큰 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계속 추진하고 실행하도록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고 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대북 압박과 대화 병행이라는 한미 간 북핵문제 대응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가쟁명식으로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만큼 북한의 ICBM급 발사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인데,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우리 역시 압박과 대화라는 두 가지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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