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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쇠고기업계, 트럼프에 반발…“한미FTA 그냥 놔둬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쇠고기업계가 한미FTA 개정을 추진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단단히 뿔이 났다. 미국 쇠고기업계가 현 체제에서 얼마나 이득을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국 쇠고기업계 단체장들이 최근 미 정부에 “한미FTA의 근간을 흔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 정부에 보낸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서한 내용에 따르면, 한미FTA 이후 한국은 세계 2위의 미국 쇠고기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미국산 농림축산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것은 쇠고기로, 지난해 수입 규모는 10억35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였다. 이런 영향으로 올 1∼5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48.4%까지 높아지며 호주산(42.8%)을 앞질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미 FTA 이후 미국 쇠고기는 한국에 2012년 5억8200만달러(약 6500억원)에서 2016년 10억6000만달러(약 1조1840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한미 FTA가 한국-호주 FTA보다 먼저 발효돼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에서 관세상 비교우위를 누렸다

지난달 1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정부에 한미FTA 개정과 수정 가능성을 논의하는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서한을 보냈다. 미국에서 한미FTA 수정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 이익단체가 한미 FTA 유지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FTA 유지를 원하는 미국 쇠고기업계 단체들은 미국축산협회(NCBA; National Cattlemen‘s Beef Association), 북미육류협회(North American Meat Institute),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 등 3곳으로 정부 촉구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대표,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한미FTA는 미국 쇠고기산업이 한국에서 번창하기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명시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시장점유율을 흔들거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품질, 일관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투입한 막대한 투자를 위태롭게 할 경우 한미 FTA에 대한 그 어떠한 변경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정부에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를 주장할 때도 반대 입장을 표명, 폐기가 아닌 재협상으로 방향을 튼 장본인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기반인 미국의 농촌을 대변하고 있어 트럼프 역시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에는 “한미FTA 이후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서 거두고 있는 성공을 주목해달라”, “미국 쇠고기산업의 미래를 위해 한미FTA로 확보한 한국 시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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