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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관병 사라지나…박찬주 대장 부인 ‘갑질’로 드러난 실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향후 공관병의 존치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휘관 공관에 근무하는 병력을 철수하고 이를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군 지휘관 관사 또는 공관에는 근무병, 조리병, 운전 부사관 등 2~3명이 근무한다. 대장급 공관에는 4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장관은 우선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 근무 병력부터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방부도 공관병 운용 필요성 등 제도 전반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찬주 사령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앞으로 장병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본인도 가고 싶고 부모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병영문화 창조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을 상대로 폭언과 가혹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발표했다.

그의 부인은 작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공관병에게 사령관의 가족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의 사적인 업무를 시키고 기분이 나쁘면 공관병에게 폭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병으로 군복무를 한 사람 중 상당수는 자신의 군 시절을 '지휘관의 심부름꾼 노릇만 하다가 전역했다'고 회상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당번병으로 근무했던 이모(26)씨는 매일 오후 1시가 되면 부대에서 500m 떨어진 관사로 가야 했다. 대대장이 키우는 진돗개 3마리에게 밥을 먹이고, 관사 내 화분에 물을 줬다. 이씨는 군 생활 내내 동료들로부터 '개밥병'이란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당번병으로 복무했던 조모(24)씨는 취침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에도 거의 매일 대대장 자녀의 숙제를 대신해야 했다. 숙제의 대부분은 영어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군인권센터는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 공관병들이 간부의 몸종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지탄했다.

한편, 이날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박찬주 사령관은 “지난 40년간 몸담아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며 국방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37기인 박 사령관은 독일 육사에서 공부했고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군단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제2작전사령관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육사 37기 동기생인 다른 군사령관과 함께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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