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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도발 다음 날, 인터넷 9시간 마비됐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29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마비”
-2014년 ‘소니픽처스’ 공격 후 北 인터넷 마비 사례와 비슷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인터넷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인 29일 오후 9시간 동안 마비됐다고 한 국제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가 밝혔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보복 행동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국제 인터넷 환경을 감시하는 업체 ‘BGPmon’을 인용해 북한 인터넷이 29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약 9시간 동안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BGPmon은 지난 달 30일 자신의 SNS에 지난 30일 북한의 인터넷 IP 상태를 담은 도표를 제시하며 “북한의 인터넷은 전국적으로 9시간 동안 마비된 후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업체가 공개한 도표에 따르면 북한 인터넷은 30일 새벽 5시부터 5시30분 사이 일시적으로 복구됐다가 이후 다시 30여분 간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라우팅 보안 업체인 BGPmon이 30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인터넷이 29일 오후부터 9시간 동안 마비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BGPmon 트위터]

이 업체는 ‘전국적 인터넷 마비’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북한 내에서는 소수의 주민만 인터넷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계층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평양 류경동에 할당된 것으로 알려진 1024개의 IP로 운영되는 북한 매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의 웹사이트도 한때 마비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P는 평양에 위치한 북한과 태국의 합작 회사 ‘스타조인트’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유에서 인터넷 마비 현상이 벌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보복일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번 북한의 인터넷 마비 사태가 지난 2014년 12월 미국의 ‘소니픽처스’가 인터넷상에서 공격을 받은 직후 마비됐던 사례와 비슷하다고 RFA는 분석했다.

당시 소니픽처스 공격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는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이 운영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차단되는 등 북한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 측은 “해당 업체가 내놓은 자료를 봤지만 북한의 인터넷이 실제 마비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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