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反유대+女혐 발언’ 英 칼럼니스트 해임
-“남자가 고소득인 이유, 임신 안해서”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공영방송 BBC의 남녀 임금차별 논란에 대해 반유대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내용의 칼럼을 쓴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의 칼럼니스트가 해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날 NYT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반유대주의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내용의 칼럼을 쓴 아일랜드 출신 언론인 케빈 마이어스를 해고하고 해당 칼럼을 게재에 대해 사과했다.

BBC 여성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클라우디아 윙클먼 [사진=텔레그래프]

마이어스는 BBC방송의 남녀 차별 임금 논란에 대한 칼럼에서 여성 방송인 중 고연봉을 받은 클라우디아 윙클먼과 버네사 펠츠를 지목해 유대인 비하 발언을 했다.

그는 “비극적이라고 할 정도로 내게는 생소하지만, 방송 활동만큼은 훌륭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들은 모두 유대인”이라며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최소한의 가격에 제공하는 사람들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칼럼에 썼다. NYT는 유대인이 계산에 밝고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편견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마이어스는 또 “BBC 출연자 연봉 상위 10위권에 여성은 단 한 명 있다. 왜 그럴까. 남성이 더 카리스마 넘치는 방송인이어서일까. 그들이 더 열심히 일해서일까”라며 “아마 이 모든 이유가 조금씩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사부는 아마도 남성이 일반적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덜 아프고 임신도 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더선데이타임스에 게재된 케빈 마이어스의 칼럼

이 칼럼이 공개되자 SNS 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열심히 일하고 임신을 덜하기 때문이라는 대목에 비난이 들끓었다. 아일랜드의 한 변호사는 트위터에 “이 칼럼이 게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편집자를 거쳤는지 알고 싶다. 어림짐작으로 봐도 그중에 여성은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에디터 라이오널 바버는 트위터에 “희석되지 않은 반유대주의와 여성혐오주의가 신문의 한 문장에”라고 비판했다.

각계 비판이 쏟아지자, 선데이타임스는 해당 칼럼에 대한 사과와 함께 마이어스를 즉각 해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9일 새로 바뀐 정관에 근거에 방송 출연자 중 연 15만 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소득 출연자 96명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서 남성들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최고 소득자 1~7위도 모두 남성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임금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 출연자 40여명이 BBC 사장에 공개서한을 띄웠으며, 몇몇 여성 출연자들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bonjod@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