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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향 ‘6타 뒤집기’ 대역전 우승
스코티시오픈, 17번홀 더블보기 자멸 캐리웹 제치고 3년만에 2승…3일 티오프 ‘브리티시 오픈’ 정조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한 준비가 된 것 같다.”

이미향(24)<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버딘에셋스코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추가, 오는 3~6일 부터 열릴 시즌 네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 패권을 정조준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북에이셔 던도널드링크스(파72ㆍ6390야드)에서 마친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쳐, 최종합계 6언더파로 허미정과 호주의 케리웹을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이미향은 이날도 허미정과 함께 데일리베스트로 날았다. 최종일 하루 성적이 최종성적이 된, 모든 것이 마지막날 결정된 것이다.

이미향은 경기를 마친 뒤 “우승 욕심 보다는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대비한 샷감 조율에 집중했고, 단순하게 한샷 한샷에 집중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이곳 환경과 날씨에 적응한 것 같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대비해서 출전한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사흘뒤 펼쳐질 메이저 출격 각오를 다졌다.

이미향은 바람이 잦아든 마지막날 1,2번 홀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4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어진 5번 홀부터 다시 3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9번 홀을 마칠 때는 5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후반 라운드에서 지리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미향은 마지막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한 타 차 우승이었다.

특히 17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 내리막 깊은 러프에 빠졌으나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가까이 붙여서 파를 지켜낸 게 우승의 견인차였다. 우승 상금은 22만 5000 달러(약 2억5000만원). 미즈노클래식 이후 3년만의 개인 통산 2승, 올시즌 한국선수 11승째.

43세 백전노장이자 유럽과 미국 투어에서 통산 56승을 거둔 카리 웹(호주)은 마지막 두 홀에서 무너지면서 통한의 아픔을 삼켰다. 14번(파5 500야드)홀에서 그린 밖 칩샷이 이글로 이어지면서 2타차 선두로 올랐지만 16번홀에서 2.5m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홀에서는 티샷과 세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허미정(28) 역시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첫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시작해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면서 웹과 공동 2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1오버파 73타를 친 크리스티 커(미국)는 장타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 4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24)은 우승의 좋은 징크스가 있는 빨간 바지를 입고나왔으나 첫홀부터 보기를 범하는 등 퍼트가 매번 홀을 외면하는 불운을 겪었다. 보기만 3개를 적어내면서 3오버파 75타로 마치면서 유선영(31)과 함께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인경(29)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서 카롤리나 마손(독일), 조지아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9위(1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이 대회는 메이저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한주 앞두고 LPGA투어가 유러피언여자투어(LET)와 공동 개최했다. 이번 주 열리는 대회장인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역시 이 대회장의 설계자 카일 필립스의 작품이다. 한국 선수들이 12승이자 메이저 3승에 도전하기에는 좋은 모의고사를 치른 셈이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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