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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프리미엄을 노려라…회관 순방하는 노동부장관 후보 김영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현직의원ㆍ여성ㆍ인생사를 무기로 인사청문회에 임한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의원이 낙마한 적이 없다는 ‘의원 불패’ 신화를 기초로 무난한 청문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후보자 본인도 의원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의원회관을 돌며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을 자주 만나고 있다”며 “의원실에도 와 1시간 가량을 이야기하다가 가셨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금까지 현역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없다. 지금까지 발탁된 17명의 장관 중 현역의원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앞서 지목된 김부겸(행정자치)ㆍ김현미(국토교통)ㆍ도종환(문화체육관광)ㆍ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 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 상태다.

김 후보자의 회관 순방도 의원 불패를 충분히 이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살을 맞대고 일하는 ‘직장 동료’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정이 작용할 여지가 많다.

여성이란 점도 강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의 30%를 여성 장관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후보자가 인선되면 현행 정부조직법상 17명 가운데 5명(강경화 외교부ㆍ김현미 국토교통부ㆍ김은경 환경부ㆍ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및 김 후보자)이 여성 장관으로 채워진다. 비율로 따지면 29.4%다.

특히, 과거 정부에서 여성 장관 역할이 여가나 복지 부분에 집중됐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여성 노동부 장관의 의미는 더 커진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까지 총 41명의 여성 장관 중, 34명(83%)이 여가ㆍ복지ㆍ환경ㆍ문화부에서 일했다. 알게 모르게 여성이 하는 일에 대한 인식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와 기업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노동부 장관으로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여성의 역할이란 고정관념이 깨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농구 선수 출신의 비주류 정치인이지만 한계를 딪고 장관 후보자까지 올랐다는 인생사도 긍정적 여론형성에 몫을 했다. 김 후보자는 농구 선수에서 체력적 한계를 느껴 은퇴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공부해 은행원으로 입사했다. 남성 중심적 문화가 팽배한 금융권에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 여성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7ㆍ19ㆍ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후보자는 노동계 전문가로 19대 의원 시절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일단 스토리가 좋다”며 “여성 농구선수 출신으로 남성 중심적 노사 문화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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