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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위협적 사거리…뉴욕ㆍ보스턴까지 타격 가능성
-사거리 측면에선 美 타격능력 충분

-워싱턴DC 사정권에서 살짝 벗어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8일 밤 기습적으로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은 위협적인 사거리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우리나라 서북부지대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하여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최대사거리를 모의해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했다’고 밝혀 지난 4일 화성-14형 발사 이후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이 실제 ICBM급 사거리 능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시험임을 내비쳤다.

북한의 주장은 합동참모본부가 고도 3700㎞, 비행거리 1000여㎞라고 밝힌 것과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통상적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최대 고도의 3~4배가량이라는 점에서 이를 화성-14형에 단순적용하면 1만1000㎞에서 1만5000㎞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구 자전을 고려하면 서쪽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향하는 미사일 사거리는 더 늘어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화성-14형이 실제 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와 탄두 무게 등 여전히 난관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사거리 측면에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화성 14형을 30~45도 정상 각도로 쏜다면 사거리가 9000~1만㎞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 경우 북한에서 3300여㎞ 떨어진 괌 미군기지와 6000여㎞ 떨어진 알래스카, 7600여㎞ 떨어진 하와이는 물론 9000여㎞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도 사정권에 포함된다.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근거로 보자면,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미국의 서부 해안과 몇몇 주요 도시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며 로스앤젤레스와 덴버, 시카고는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고 보스턴과 뉴욕은 사거리에 포함될 수도 있으며 워싱턴DC는 사정권에서 살짝 벗어난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 같은 ICBM 사거리 기술 확보는 재진입 기술 등이 입증되지 않아 군사적 위협으로는 한계가 있더라도 미 본토 타격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충부한 정치적 위협이 된다는 평가다.

앞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내년중에 실전에서 핵탄두 탑재 ICBM으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 보유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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