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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할 무더위 질환 ①]땀 나는 여름…‘좋은 땀’, ‘나쁜 땀’ 따로 있다
-땀, 체온 조절 및 노폐물 배출 역할
-피부 각질 탈락과 피부 재생 도와
-여드름ㆍ아토피 증상 악화 원인되기도
-화장 한 채 흘리는 땀도 좋지 않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최근 유행하는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 수업을 받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최씨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얼굴에 여드름이 나타났다. 민낯으로 집을 나설 수 없어 수업을 갈 때 화장을 했는데 아무래도 화장이 여드름을 불러 온 것 같다. 체중은 빠졌지만 대신 여드름을 얻고 말았다.

땀 나는 여름이다. 야외에 나가면 어김없이 등줄기와 얼굴에 땀이 흐른다. 더운 날 땀이 나는 건 정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땀은 누군가에겐 독이 되기도 한다. 성인은 하루 평균 600~800ml 정도의 땀을 흘린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그 이상도 배출할 수 있다. 많게는 1L, 강도 높은 운동이나 훈련을 받을 경우 2~3L까지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을 흘리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땀은 우리 몸의 냉각수다. 사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살 수 있는 항온동물이다. 섭씨 37도보다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체온조절의 약 80%를 땀이 담당한다.

땀의 역할은 이것만이 아니다. 땀은 피부 건조함을 막는 역할도 한다. 천연화장수와 다름없는 땀은 피부의 건조함을 막는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운동이나 신체 움직임을 통해 피부 대사율을 높여주면 몸에 쌓여 있던 납이나 카드늄 등 노폐물이 땀과 함께 배출된다.

피부 각질 탈락과 재생도 돕는다. 땀을 흘리면 피부 표면에 대사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활발한 혈액순환은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세포생성을 촉진한다.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어 기존 각질들을 탈락하게 만든다.

땀은 피부에 좋은 작용만 하는 건 아니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환자라면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게 좋다. 땀의 산 성분 때문이다.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는 피부에서 땀에 있는 산 성분은 모공벽을 자극하거나 모낭벽을 얇게 한다. 정상적인 모공의 대사를 방해한다. 심할 경우 모공벽이 파괴돼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다.

화장을 한 채 흘리는 땀도 치명적이다. 무더운 여름은 피지와 땀을 분비시켜 세균번식에 좋은 여건을 만든다. 화장까지 하게 되면 피부는 피지와 땀, 화장품, 먼지 등으로 범벅이 된다. 모공이 꼭꼭 막혀 버린다. 특히 여성들 중 화장을 한 채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장기간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난다. 운동할 때 나오는 땀이 메이크업 노폐물과 함께 얼룩져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땀을 흘리는 방법은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심한 경우엔 야외에서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땀을 흘리고 난 후엔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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