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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재계 1차 간담회] 밝은 분위기 성공적 첫 대면…2차는 증세까지 진도뺄까?
손경식 CJ 회장 “만족스럽고 푸근” 소감
안보 얘기까지 다양한 주제 자유롭게 토론
예정시간 훨씬 넘겼지만 시간 태부족
법인세 등 현안은 물꼬 트지 못해 아쉬움

“만족스럽다. 푸근하게 느끼고 간다(손경식 CJ 회장).”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1차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재계 대표격으로 손 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각 기업의 현안을 두고 문 대통령과 격의 없는 토론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법인세 인상 등 증세 방안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1차 간담회로 재계와 청와대가 성공적인 첫 대면을 마쳤다면, 28일로 예정된 2차 간담회에선 한층 민감한 현안까지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차 간담회에서 법인세 인상 등이 거론되지 않은 데에 “다른 이유가 없다. 안보 얘기까지 나눌 정도로 워낙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갔다”며 “만약 법인세 관련된 내용으로 물꼬가 트였다면 많은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 참석하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왼쪽 사진). 상생경영의 모델로 초청된 오뚜기 함영준 회장과 정규직 전환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다(가운데).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 박정원 두산 회장과 건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 회장과 고교 동창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실제 1차 간담회는 예정 시간(75분)을 훌쩍 넘겨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부터 ‘호프미팅’을 가졌다. 파격적 형식에 맞춰 현장에선 계속 농담과 웃음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첫 건배사로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별로 ‘맞춤형’ 질문을 내놓으며 관심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에 손자를 보셨다고 들었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야구 선수를 좀 하셨다고 하더라(박정원 두산 회장)”, “피자 CEO란 별명이 있죠(구본준 LG 부회장)” 등 개인사까지 거론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비공개 대화에서도 기업인들은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의견을 내놨다. 손 회장은 “정부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달라”고 제안했고, 구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5ㆍ6호기를 중단하는 걸로 결정된다면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니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업별 애로사항과 업계 현안을 꺼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론적 대화부터 개인사까지, 심지어 남북관계나 안보와 관련된 대화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2차 간담회도 1차 간담회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우천 시 호프타임은 상춘재 내부에서 열린다.

안주와 저녁 메뉴도 바뀐다. 안주는 ‘새로운 미래와 시작’의 의미를 담아 씨앗으로 요리한 음식과 ‘조화가 불가능한 건 없다’는 주제로 수박과 치즈로 만든 음식, 그리고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갈등을 기회로 만든다’는 의미의 황태절임 등이 제공된다. 

김상수ㆍ유은수 기자/d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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