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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송중기는 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 극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손석희 JTBC 사장 겸 앵커가 배우 송중기씨에게 “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라며 극찬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7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서 배우 송중기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중기는 한류스타 송혜교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고,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 날 97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몰이를 하는 등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날 손 앵커는 인터뷰 도중 “얼핏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느끼는 게 있는데요”라며 “본인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대개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되면 감독, 제작자, 배우와의 인터뷰가 조금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은 송중기씨에게 제작자나 감독한테 던질 질문을 막 던졌거든요”라며 감회를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이어 손 앵커는 “무슨 생각이 드냐면 송중기씨는 ‘자기가 알아서 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라며 극찬했다. 이에 송중기는 “감사합니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라고 답했다.

손 앵커는 인터뷰 도중 재차 “(송중기씨와의 대화가) 재미있는데요”라며 다시 한 번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손 앵커가 문화초대석에서 출연자에게 극찬이나 호감을 표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손 앵커가 문화예술인에게도 종종 정치 사회 이슈와 결부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이 기대 이하일 경우 다소 당황스럽거나 밋밋한 대응을 하기 때문.

그가 배우 송중기와의 인터뷰에서 거듭 극찬과 호감을 드러낸 이유는 배우 송중기가 답변 과정에서 정치, 사회 이슈에서도 나름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앵커는 이날 인터뷰에서 먼저 특정 영화의 국내 스크린 독점 문제를 꺼냈다.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 날 97만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대기업이 소유한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스크린 독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영화 주연배우로서 흥행을 기뻐하고 더욱 독려해야 하는 입장인데, 또 한 편에서 스크린독점 문제에 대해 의식없는 발언을 할 경우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실제 답변 과정에서 머뭇거리자 손 앵커는 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 분위기는 급랭했다.

송중기는 “일단 영화에 참여한 배우 입장으로서 관객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신 점은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일단 배급이나 이런 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함부로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기는 하다. 앞으로 저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관객분들께서 평가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제가 그 답변에 대해서는…”이라며 답변을 종용했다.

이에 송중기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제가 그쪽 분야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일단 여기서 “그건 알겠습니다. 대부분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 다 좀 곤란해하십니다”라며 화제를 전환했다.


[사진=영화 '군함도']


‘이 작품을 선택한 뒤 개봉이 된 지금까지 본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송중기는 “촬영하는 시점이 작년에 대한민국이 한참 모든 국민들이 우울해 있었던 그 시점이었다”며 “저 역시 참 많이 우울해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저도 배우지만 일단 33살의 젊은이 중의 한 명으로서 지금까지는 약간 제 분야, 배우, 연예계 이런 부분에 조금 집중을 했었다면 촬영시기가 그 시기여서 그런지 또 이 작품이 의미가 더 있어서 그런지 다른 분야에도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던 시기였다”고 답했다.

송중기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할 때도 연예란을 많이 봤다면 이제는 다른 분야도 많이 보게 됐고, 그래서 처음으로 썰전이라는 프로그램도 전회 다 시청했다”며 ‘뉴스룸도 자주 보시느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거의 매일 다 챙겨봤다”고 답했다.

여기서 손석희 앵커는 다시 영화 ‘군함도’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소개했다. 기존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와 달리 선악 구조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 민족주의적 감정이 약하다는 의견 등이 있음을 소개한 것.

이에 송중기는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꼭 이렇다 저렇다 둘로 나누는 감정은…” 이라며 “제가 감독님의 연출 의도를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시려고 하신 건 아닌 것 같다. 제가 영화를 봤을 때는 이렇게 전쟁이 사람들을 참혹하게 만든다를 오히려 많이 보여주시려고 했던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손 앵커는 영화 도중에 조선인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스포일러 때문에 얘기를 자세히 할 수 없는데 조금 요즘에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이 있다. 조선인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는 장면”이라며 “이게 탈출 직전에 여러 가지 논의 끝에 탈출에 합의하고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라고 들었는데 다만 그때는 뭐랄까. 서로 이제 포기하는 사람도 나오고 또 잘못된 정보에서 잘못 생각한 사람도 생기고 그러다 결국 촛불을 들고 함께한다 이것이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그 격동의 시기, 작년부터 올해에 걸쳤던 거기 한국 사회의 어떤 사회상, 그리고 촛불집회 이런 것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연동지어서 생각할 가능성. 그래서인지 또 거기에 반대했던 분들은 이 장면을 가지고 굉장히 또 뭐랄까, 비판적으로 얘기도 하고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배우로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송중기는 “일단은 충분히 그렇게 연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단 시기적으로 제가 이 대본을 처음 받았던 초고는 2015년 겨울이었다”며 “그 때 봤을 때부터 있었던 장면이고 여기서 나왔던 촛불은 저희 영화의 소품이었는데요. 극 중에서 일본군에게 들키지 않고 밤에 몰래 조심히 조선인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는 장면이다. 각자의 의견들을 나누는 장면인데 그때 한 꼬마의 촛불로 시작해서 저도 나가겠습니다. 저도 나갈래요. 같이 나갑시다, 이런 장면인데요.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작년에 촛불집회가 있었죠. 그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 장면에서 손 앵커는 잠시 침묵한 뒤 송중기에 대해 바로 그 ‘자기가 알아서 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구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데 송중기가 “감사합니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라는 발언이 끝나자마자 손 앵커는 기대감이 커진 듯 “어제 말이죠. 일본 관방장관이 무슨 얘기를 했냐면…”이라고 추가 질문을 했고, 송중기는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손 앵커는 “왜 웃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송중기는 “아닙니다. 하다 보니까 좀 긴장이 풀려서”라고 했고, 손 앵커는 “다행입니다. 이거 사실 우스운 문제가 아닙니다. 비웃었다면 혹시…”라고 하자 송중기는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손 앵커가 ‘일본에서 영화 군함도는 날조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송중기는 “갑자기 류승완 감독님이 되게 보고 싶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허구지만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주장은 좀 안타까운 게 있다. 그래서 그냥 뭐라고 할까요. 저도 좀 좋아하는 코너가 있는데 오대영 기자님이신가요”라고 물었다.

손 앵커는 “팩트체크”라고 했고, 송중기는 “팩트체크에서 해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오대영 기자) 본인이 들었을 것 같네요. 재미있는데요.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안에서 시간이 다 됐다고 하는데”라며 “(그러나) 조금 더 하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좀 더 진행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오대영 기자의 ‘팩트체크’ 코너가 이어졌다.

한편, 추가 시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손 앵커, 송중기 두 사람의 ‘케미’는 빛이 났다.

손 앵커는 “작년에 이 영화 찍을 때, 그때 어두운 시기였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것이 또 격동의 시기였다고 말씀드렸고, 아무튼 그 시기에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송중기씨 이름도 뉴스에 어느 분과 연관지어서 얘기가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 송중기가 초청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송중기는 “저도 뉴스룸 보고 있는데 제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고 답했고, 손 앵커가 “당사자인 배우로서는 뭐라고 말씀하고 싶습니까? 사실 이거 좀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텐데”라고 하자 송중기는 “아닙니다. 답변하기 어려운 건 아니고요. 실제로 있었던 팩트니까요. 저는 좀 씁쓸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손 앵커가 “그 씁쓸하다는 건 저희가 알아서 받아서 해석할까요. 아니면 한 번 더 질문을 드릴까요?”라고 하자 “송중기는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알겠다. 알아서 해석하겠다”며 질문을 마무리짓고, “뉴스 마치면서 엔딩곡을 트는데 송중기씨한테 한 곡을 골라달라고 했더니 이틀간의 장고 끝에 다니엘 리카리의 쉘부르의 우산 영화 OST를 추천해 주셨다. 왜 그러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송중기는 “쉘부르의 우산이라는 영화를 몇 개월 전에 처음 봤는데요. 솔직히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라며 “굉장히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 음악이 머릿속을 떠나지가 않더라고요. 또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혼을 앞둔 제 여자친구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저도 고등학교 때 굉장히 좋아했던 곡”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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