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폭우로 하수가 역류하자 반지하에 사는 주민이 시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 공무원의 예상 밖의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시간당 최대 96mm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49살 조 모 씨가 사는 반지하 집으로 빗물이 들어오고 화장실에서는 하수가 역류하기 시작했다.
조 씨는 오전 10시쯤 집 앞 지하 하수도관에 설치된 역류방지시설이 작동하지 않자, 시청에 다급히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담당 공무원은 시가 관리하는 부분이 아니라며 도움을 거절했다.
주민이 재차 도움을 요청하자 담당 공무원은 “그 반지하를 저희가 지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반지하에 사시는 것 아닙니까? 왜 왜 저희가 저기 반지하까지 해서 그 몫까지 관리해야 합니까? 맨홀 뚜껑을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힘들면 아저씨들을 불러서 열 생각을 하시고”라며 언성을 높였다.
역류방지시설은 하수가 저지대 주택으로 역류하는 걸 막아주는 장치이다. 시흥시는 지난 2010년, 국비를 지원받아 103개를 설치했다.
또 관리의무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반지하 거주민에게 관리를 맡겨왔다.
시흥시는 시장이 피해 주민에게 전화해 사과했다면서 역류방지시설 관리를 시 차원에서 직접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