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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부 첫 검사장 인사…’파격‘보다 안정에 무게
-’세월호 수사 우병우와 대립‘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 서울고검장에
-여성 검사장 ’2호‘에는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문재인 정부 첫 검사장 인사는 파격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정권교체에 따라 그동안 배제됐던 호남인사들이 발탁되고, 차관 대우를 받는 검사장급 자리를 줄인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법무부는 27일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36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단행했다. 

조은석 신임 서울고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고검장 승진 인사 5명 중 2명이 호남출신으로 채워졌다. 가장 요직인 서울고검장에는 광주 출신의 조은석(52·사법연수원 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급)이 임명됐고, 전남 영광 출신의 김오수(54·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올라섰다. 이밖에 황철규(53·19기) 부산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 박정식(56·20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부산고검장, 김호철(50·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광주고검장에 승진 임명됐다. 조 고검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연수원 동기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윤석열(57)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되면서 검찰 내부에선 이번 검사장 인사에서 23기가 주축을 이루고, 24기도 일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22~23기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22기가 3명, 23기가 9명이고 24기는 없다. 검사장급 자리였던 대전고검과 대구고검 차장검사 자리는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사장급이 아닌 차장검사급 중간간부로 자리를 채우겠다는 것으로, 검사장급 자리는 49개에서 44개로 줄었다.

이미 6월 ‘우병우 라인’을 정리한 상황에서 추가 ‘줄사표’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행대로 서울중앙지검의 이정회(51·23기) 2차장과 이동열(51·22기) 3차장 검사가 각각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임명됐다.

관심을 모았던 ‘2호 여성 검사장’에는 이영주(50·2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춘천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 분원장은 서울서부지검과 동부지검, 수원지검에서 형사부장을 지내 기획업무가 아닌 일선 부서에서 잔뼈가 굵어 검사장 발탁시 일반사건을 처리하는 형사부 검사들의 사기 진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함께 했던 구본선(49·23기)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검사장급인 부산고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인 이성윤(55·23기) 서울고검 검사(금융위원회 파견)가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된 점도 특이점이다. 구 차장은 박영수 특별검사와 ‘론스타 수사’를 함께했고, 이 검사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일선 중간간부급 검찰 인사를 단행한다. 대통령 탄핵사태 등으로 6개월여 미뤄진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면 문재인 정부의 사정 작업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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