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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中관계 회복 노리는 北…“붉은 선 넘었다”더니
[헤럴드경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행사에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키는 등 접촉 면을 넓히고 나섰다. 중국이 미국과 공조해 대북제재에 나서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는 대중(對中)관계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행사에 강순남 인민무력성 부상과 북한군 관계자, 외무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 부상은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회담하고, 북한 측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전을 감상하는 등 축하의 뜻을 표했다.

중국대사관은 리 대사가 직접 강 부상에게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을 설명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행사 참가자들이 중국 건군 90주년을 열렬히 축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15일·태양절)을 앞두고 주중국 북한대사관에서 개최한 연회에 왕자루이(王家瑞)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왕야쥔(王亞軍)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한 이후 양국 고위급 간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5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국이 북중 관계의 붉은 선을 넘었다”며 이례적으로 중국을 직접 비난하고, 중국 관영 매체가 이에 대응해 설전을 벌인 이후 양국 관계는 소원해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번 행사가 ‘대북압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미국에 북중 우호 관계가 아직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양국은 태양절 행사 사례처럼 관계가 악화하는 속에서도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면서 “다만, 북한과 중국 모두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양국 고위급 간 교류는 미국을 의식한 행위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안전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인민해방군 저우보 대교(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는 지난 9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북한군 간의 접촉이 끊겼다고 밝혔다. 저우 주임은 “과거에는 북한군과 접촉과 교류가 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로 우리(중국군과 북한군)의 관계가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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