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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뚜기의 힘’, 청와대 초청받은 오뚜기…중견기업으론 유일
-소비자 사이 ‘갓(God)뚜기’로 호평
-상생협력ㆍ일자리 창출 모범기업
-투명한 윤리경영, 선한 영향력 귀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식품기업 오뚜기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초청을 받아 그 배경이 눈길을 끈다.오뚜기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열리는 ‘기업인들의 대화’에 삼성, 현대기아차 등 내로라하는 14대 그룹과 함께 초청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이는 오뚜기의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정직한 세금납부, 사회공헌 등 선한 기업철학이 사회 본보기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오뚜기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기업인들과의 대화’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인들의 대화 참석 기업은 삼성ㆍ현대기아차ㆍSKㆍLGㆍ롯데ㆍ포스코ㆍGSㆍ한화ㆍ현대중공업ㆍ신세계ㆍKTㆍ두산ㆍ한진ㆍCJㆍ오뚜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함께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 일정을 밝히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모이는 것보다 변화를 줄 필요를 느꼈다”며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으로 여러가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으로 격려를 하고자 초청했다”고 했다.

오뚜기는 온라인상에서 ‘갓(God)뚜기’로 불릴만큼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통상 재계 순위를 매기는 기준으로 오뚜기는 연결기준 1조5000억원 정도여서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하지만 오뚜기와 관련한 각종 미담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 사이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오뚜기가 ‘착한기업’ 대명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라는 점이다.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800명의 시식사원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1.16%에 불과하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전체 직원 3263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한 명도 없었다. 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경력단절여성을 시간제 주부 사원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사원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식품값 도미노 인상에도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오뚜기는 2008년 100원 인상 이후 10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투명한 세금 납부도 호평 받는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대의 상속세금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일부 2ㆍ3세들의 편법 상속 논란이 벌어지는 현실서 귀감이 됐다.

함태호 창업주는 남몰래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운 경영자로 유명하다.

2015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3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고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해왔다. 오뚜기는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 오뚜기봉사단을 출범해 저소측 계층도 돕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 ‘진짬뽕’ 등 히트 제품 탄생과 더불어 소비자 사이 ‘오뚜기 구매운동’을 일으킬만큼 모범적인 윤리경영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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