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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공연기획, 이제 그들만의 음악회가 아닌 대중들이 즐겨 찾는 공연 지향해야…제이아트 조윤서 대표

[헤럴드 경제]“그 많던 클래식 연주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 레퍼토리 앨범 발매요청이 빗발치는 세상이지만, 아직 99%이상의 연주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교육자나 일반 감상자로만 살아가는 그늘진 면도 있다. 음악이 생활화된 유럽 권과 달리, 입시 위주의 한국에서는 클래식공연이란 유료티켓 관객을 기대하기보단 사실상 기념 혹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공연이 많으며 관객들은 주로 그동안 감사한 동료와 가족을 초대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 제이아트의 조윤서 대표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시절부터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한 연주자 중 하나였다. 여기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훈련법보다는 일상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스즈키 메소드’의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 세계에 즐겁게 입문한 조 대표의 성장배경도 한 몫을 했다. 

이후 조 대표는 중 3때 콩쿠르 첫 입상을 시작으로 이대 음대 및 이탈리아 박사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 재학시절에는 클래식계에서 이름난 아스펜 뮤직캠프에 참가하고 구리시 교향악단 수석연주자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스콜리 피체노에서의 협연 등 수많은 연주경력을 거쳐 왔다. 조 대표는 이렇게 철저한 테크니션 연주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클래식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이 편안하게 즐겨 찾을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해 제이아트를 설립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타성에 젖은 클래식 공연기획사와는 방향과 성격을 달리 하려 한다. 클래식공연의 특성은 그대로 살리되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찾아올 수 있는 흥미로운 콘서트내용과 마케팅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제이아트는 연주자 입장 뿐 아니라 관객들이 기꺼이 다음 공연을 예매할 수 있는, 유료관객을 이끌 수 있는 ‘티켓팅 중심 클래식’ 공연을 추구한다고 한다. 
현재 단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음악협회의 6월 올림푸스 홀 공연을 기획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도했다고 한다. 공연에는 기존의 주류 클래식 레퍼토리를 가져왔지만, 한 파트에 30-40분이나 소요되는 풀타임 연주가 아니라 한 악장이나 소품을 10여분 내외로 잘라 8스테이지로 만들어, 관객의 지루함을 줄이면서 연주자들이 2인 이상의 앙상블을 이루어 다양한 연주형태를 선보이게 했다.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인식을 제일 먼저 깨뜨리는 것이 바로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동시에 어필하는 것이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자 연주 전 음악 설명, 연주자 뒤 배경에 음악의 주제와 비슷한 미술작품 영상을 띄우고 관객의 집중력을 높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공연은 한세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조 대표가 강의하는 음악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미술학에 조예가 깊은 학생의 도움으로 영상을 편집해 음악과 미술의 근사한 랑데부를 이뤘다고 한다. 

또한, 조 대표는 음악을 전공하고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이 무엇을 원하고 연주자의 성향이 어떠한지를 쉽게 이해하며 기획을 진행했다고 한다. 더욱이 그와 평생을 함께한 바이올린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이번 공연에 큰 역할을 하며 메인악기로서 부족함이 없는 바이올린과 다른 악기의 조화를 이루며 공연을 기획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장점을 크게 확대시켜 앞으로 크로스오버나 앙상블의 가능성을 열겠다는 조윤서 대표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그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이 함께 호응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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