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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새천년 2018, 변방사또 ‘봉기’ 성공할까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오는 2018년은 경기도가 역사에 등장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공교롭게도 내년은 제7차 6.13 지방선거가 치뤄진다. 천년 경기역사에 걸맞는 경기도백은 누가 될까. 새 천년 경기도백를 놓고 유독 경기도에는 기초단체장들의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있다. 여의도 정치의 전유물이던 경기도 지사 공천 방식에 풀뿌리 민주주의 22년이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이들의 도전설은 ‘파죽지세’다.

수많은 경기도지사가 대권을 도전했지만 늘 실패했다. 심지어 ‘도백의 무덤’이라는 절망적이고 악의적인 표현마저 나돌았던 경기도지사는 천년 기점으로 바뀔까.

좌로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경기도 변방사또(시장)들의 관찰사(도지사) 출마설 출발점은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성적표’다. 이들은 남몰래 경기도지사 로드맵 ‘손익계산표’를 짜고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만수 부천시장등 더민주 소속 시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이들 모두 재선 시장이다. 이들 모두 경기도지사 출마설 ‘등장인물’로 거론됐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사에 항의하는 시장은 사실 없다.

기초자치단체장(시장 군수)은 광역자치단체장(도지사)이나 국회의원으로 체급을 올리기 전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희망한다. 일단 ‘붐업(boom up)’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릴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의식도 높아졌다. 이들이 단순히 붐업만 노리는 것인지, 실제 경기도지사를 출마할지 여부를 꼼꼼히 지켜볼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거사’는 지난 1월18일 시작됐다.

이날 더민주 소속 경기도내 시장들이 모인 저녁모임에서 전해철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시장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김만수 부천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김 시장은 한발짝 더 나아가 지난 6일 염태영 수원시장을 찾아와 “기초단체장이 당내 경선에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민주 기초단체장협의회장과 경기도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을 맡은 염 시장을 통해 현직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경기지사 후보 경선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한 것이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가 1년여 남았지만,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지자체장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면서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당이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경선절차)를 빨리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장, 국회의원, 여성 등 분야별로 나눠 예선을 하고 본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염 시장는 이날 보도자료를 냈다. 염 시장은 “나의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출마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보도자료에 ‘자신의 경기도 지사 출마여부 이야기가 나온다’라는 문구 삽입이 눈에 띈다.

염 시장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더민주 경기도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기초단체장들 의견을 도당과 중앙당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염 시장이 말한 ‘적절한 시점’은 9~10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가을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과 회의를 열고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 염시장은 김진표 의원(수원 무ㆍ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구갑ㆍ더민주 경기도당 위원장)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의원과 전 위원장, 김태년 국회의원(성남 수정)등은 더 민주에서 끊임없이 경기도지사 출마설에 등장하는 여의도 정치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염 시장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대권경선에 도전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김 부천시장이 주장한 것 처럼 ‘변방사또’ 그룹에 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브랜드는 이들 사정과 다르다. 그는 한때 한국갤럽 대권 잠룡여론조사에서 18%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김만수 부천시장이 제안한것처럼 기초자치단체장 그룹에 남아 도지사 경선을 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 시장이 이들 그룹에 빠지면 변방사또 도지사 경선 흥행은 맥이 빠질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시장은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서울시장과 경기도 지사 중 하나를 선택해 출마 선언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장은 더민주에서 흥행카드로 손색이 없다. 경선룰이 아직 확정되지않았지만 경기도지사 출마 희망 시장들은 이 시장이 자신들의 그룹에 포함되는것이 유리한지 손익계산표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양기대 광명시장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새우젓 창고로 이용됐던 광명동굴을 황금을 캐는 노다지 동굴로 바꾼 입지전적인 성적표를 들고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높다. 경기 중원 맹주(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장)인 양 시장은 오는 9월27일 출판기념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18년 경기 새천년 역사에 더민주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의도정치와 경기도 풀뿌리 정치 맞대결로 이미 물밑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경기도백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의 도전은 경기도 역사 ‘별책부록’에 수록돼 한국정치사에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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