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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3년새 나홀로 증가…‘노들길=사고 길’ 오명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7곳
사고 감소추세와 대비 눈길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부터 동작구 본동까지 8.9㎞를 잇는 노들길이 ‘사고 길’이란 오명을 쓸 판이다.

최근 3년간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7곳 가운데 노들길만 교통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가 도로교통공단의 2014~2016년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노들길에선 교통사고 92건이 발생, 3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 이는 3년 간 최고치다. 2014년과 견주면 66건에서 40% 늘었고, 단 한명도 없던 사망자가 2015년에 2명 발생한 데 이어 거듭 증가했다.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동부ㆍ북부ㆍ서부간선도로 등 다른 6곳 도시고속도로는 지난해 교통사고가 가장 적었다는 점에서 이와 정반대되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전체 7곳 교통사고는 2014년 2024건, 2015년 2286건, 2016년 1930건 등 지난해 최저로 떨어졌다.

교통량과 함께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올림픽대로는 2년 새 663건에서 600건으로 줄었다. 강변북로는 450건에서 438건으로, 동부간선로도 345건에서 327건으로 낮아졌다. 내부순환로는 260건에서 236건, 북부간서로는 101건에서 99건 등 각각 잦아들었다.

노들길만 교통사고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서울시나 관할 경찰서도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로의 규모,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크게 주목받는 길이 아니어서다. 다만 시 관계자는 “교통체계가 바뀌면 사고가 늘어나기도 하는데 자동차전용도로 해제와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야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노들길은 2014년 12월 양화대교 남단 2.1㎞ 구간이 먼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해제됐고, 이듬해인 2015년 7월에 나머지 구간도 해제됐다. 자동차 전용도로일 때는 다닐 수 없던 보행자, 자전거, 농기계 등이 지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운전자나 보행자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과신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사고 원인의 90% 이상”이라며 “교통사고 증가가 자동차 전용도로 해제의 결과인지는 장기적 추세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 교통사고는 4만39건 발생해 1년새 4% 줄었다. 사망자수는 348명으로 7.5%, 부상자수는 5만5669명으로 5.1%씩 각각 감소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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