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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타결 이후 ③] 유통업계 멘붕 속 대형마트 “고통 감내할 수 밖에, 그러나…”
-1만원 시 피해금액 2000억원 달할 듯
-호재도 악재도 가능…지켜보잔 입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겠죠? 저희는 항상 최저임금을 준수해 왔습니다. 본사 고용인력의 경우는 그 이상을 주고 고용해왔고요.” (대형마트 관계자 A씨)

“피해가 상당할 거에요. 1만원 최저시급 인상의 전초전이라고 봐도 되겠죠.” (대형마트 관계자 B씨)

최저임금 인상을 결과를 받아든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태연했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부담하게 될 추가적인 금액을 걱정하면서도, 상황을 조금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사회적인 논의가 있어온 만큼 정부가 시급 인상에 이은 추가적인 대책을 낼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마트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향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내년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될 경우, 대형마트 3사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약 65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체당 평균 200억원 수준이다. 모두 대기업인 대형마트 3사 입장에서는 적은 금액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이 나쁠 때는 1개월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급이 1만원까지 인상될 경우, 3사의 추가 부담금은 최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해마다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부담스러운 금액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대형마트 관계자 A씨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당장 영업이익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급이 오르면 소비가 살아나지 않겠냐. 이런부분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3.1포인트 상승한 111.1이었다. 이는 6년5개월여만에 최고치에 해당하는 숫자다. 급여가 오르면 사람들의 소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소비재와 관련이 깊은 대형마트업계는 일정부분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되레 소비경기가 냉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월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한 데는 취업기회전망(CSI)이 121로 전월비 8포인트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급여가 오를 경우 기업은 고용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으면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형마트 관계자 B씨는 “결국에는 물가가 상승하고, 되레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 유통업계 전체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상승분에 맞춰 급여를 올리고, 여기에 따라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급격한 인상은 되레 소비경기를 냉각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피해를 보게 될 중소ㆍ영세 업체들에게 연간 4조원대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추가적인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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