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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이 아닌 함께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숙대맛집, 치킨대학교 …(주)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 임형재 대표

[헤럴드 경제]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뜻밖에도 치킨업계에서 부활했다. 이미 도시락, 분식 계에 진출한 요식업계의 학교문화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초중고교가 아닌 대학이다. 

‘영업중’이 아닌 ‘개강 중’ 표시판에 불이 들어오고 입학을 축하받으며 학교의 정문 같은 매장 입구를 통과하면, 매장의 대표메뉴인 ‘찜치닭’ 총장님이 신입생을 반겨주고 치킨대학교 교가가 적힌 다양한 과목(메뉴)의 수강신청을 한 뒤 강의(식사)를 이수하고, 메뉴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장학금(1천원 할인)을 받는다. 주 메뉴는 찜닭학과, 치킨학과, 닭볶음학과로 나뉘었으며 술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메뉴도 있고, 매장의 조교(매장 직원)들이 학생(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곳. 치킨의 꿈과 고객들의 노스탤지어가 만나 하나가 되는 이 천국 같은 곳은 (주)엠브로컴퍼니의 ‘치킨대학교’다. 

이미 , , 일본<니혼TV>, 중국<이디엔즈쉰> 등에 소개되어 큰 이슈가 된 치킨대학교를 만든 임형재 대표는 저렴한 메뉴 일색이던 프랜차이즈 문화에 ‘경험 지향적 서비스’를 도입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30대라는 젊은 나이로 이미 오래전부터 프랜차이즈 계에서 맷집을 기른 임 대표는 오히려 레드오션의 대명사인 ‘치킨’으로부터 새로운 아이템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임 대표가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아이디어를 지닌 파트너들로부터 홀 서비스, 고객관리, 경영회계행정과 메뉴개발 등을 조언 받아 함께 시작한 치킨대학교의 메인메뉴는 찜닭, 치킨, 닭볶음탕 3가지 메뉴를 한 냄비에 맛볼 수 있는 ‘찜치닭’인데 먹고 난 후 남은 소스에 라면과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어 ‘1석 5조 찜치닭’이라고 불린다. 

“좋은 음식이란 그 재료 자체가 되는 것이 훌륭한 음식이다”고 강조하는 임 대표는 건강한 재료와 친숙한 맛의 조화를 추구한다. 임형재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재료를 첨가하려고만 한다. 새로운 재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 기존의 음식보다 더 훌륭한 건 아닐 텐데 흉내 내기, 따라 하기에 집착하게 되면 요리사 자신이 자꾸만 복잡해질 뿐이다”면서 “반면 재료 본연의 맛은 아주 단순하다. 가장 익숙한 것의 가장 완벽한 조화, 가장 완벽한 것의 가장 익숙한 조화, 그것이 바로 치킨대학교 메뉴개발의 슬로건”이라고 강조했다. 

치킨대학교에는 그 외에도 한판 안에 푸짐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치킨한판 등의 메뉴가 있다. 이러한 메뉴들을 다 먹고 나면 ‘강의평가’ 형식으로 맛을 평가할 수 있는데, 고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뿐 아니라 반응을 체크해 메뉴 개발과 개선에 반영한다고 한다. 

창립 멤버들이 아티스트와 협연하여 각자가 잘 하는 것을 이루고, 이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치킨이라는 매개체로 실현한다는 의미로 아티스트들에게 후원과 지원을 하게 되었고, 고객들이 이를 반갑게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면서 지역과의 상생, 새로운 프로젝트형 치킨문화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게릴라 버스킹 공연, 고객들을 위한 보물찾기나 포상을 건 ‘나의 꿈 스피치’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은 치맥과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아이디어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이색맛집 치킨전문점이자 지역의 명물로 성장한 치킨대학교. 임 대표의 치킨대학교가 ‘진부한’ 레드오션인 요식업계의 껍질을 거침없이 깨고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그리고 이후로도 그 호쾌한 날갯짓만큼 큰 사랑 속에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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