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당시 회담장 분위기는 상당히 팽팽했다. 수행원들도 “간단치 않겠다”는 말이 오갈 정도였다. 경색된 분위기 속에 시 주석이 발언을 이어갔고, 시작 15분이 지나서야 문 대통령의 발언 차례가 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역사 얘기를 꺼냈다. 예정된 발언이 아녔기에 현장 수행원들이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중국 대륙과 한반도 사이가 좋을 때 양측 모두 상생 발전했다”며 통일신라와 당나라, 고려와 송나라, 세종 초기 조선과 명나라 등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역사 얘기를 풀어내자 시 주석도 큰 관심을 표명했고, 팽팽했던 현장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왔다.
김 여사 역시 ‘김치외교’를 선보였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김 여사와 만나 “시 주석이 김치를 좋아해 일주일에 5번 정도 김치를 밥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펑 여사는 손수 김치를 5번 정도 담궜는데, 3번은 성공ㆍ2번은 실패했다고 김 여사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김치를 잘 담그는 방법을 물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임기 초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했을 때에도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후식과 선물로 제공했었다. 청와대 측은 “김치가 한중 정상 간 교류와 우의를 쌓는 데에 중요한 소재가 됐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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