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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회복 언제쯤]수출 ‘외끌이’ 우리경제, 발목잡는 소비
승용차 판매 15% 급감해 ‘소비절벽’ 현실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해 후반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수출이 한국경제를 힘겹게 이끌어가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빠른 경기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국산 승용차 판매가 15%나 급감해 ‘소비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매출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할인점 매출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ㆍ투자 중심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ㆍ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취업애로계층이 증가하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통상현안, 북핵리스크,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기재부가 민간기관의 모니터링 자료를 취합한 결과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비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다.

국산 승용차 판매량의 경우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승용차 판매량은 올 2월에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으나 3월에 -2.6%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월(-6.3%), 5월(-9.0%), 6월(-14.8%)로 이어지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처럼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 매출액의 경우 4월 0.5% 증가에서 5월에는 2.8%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달에는 0.8% 증가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경기에 상대적으로 장사가 잘되는 할인점 매출 증가폭도 4월 6.8%에서 5월 3.8%, 6월엔 1.6%로 크게 둔화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지난 3월 이후 40~66%의 큰폭 감소세를 4개월째 지속하면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경제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1%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일시적 반등에 그치고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첫 정책인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도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기재부도 이날 그린북에서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추경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정책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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